NH투자證, 필리핀 수빅프로젝트에 152억 물렸다

대여금 반환·손해배상 청구 소송중
  • 등록 2011-12-27 오후 2:56:21

    수정 2011-12-27 오후 4:29:12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NH투자증권이 필리핀 수빅지역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에 참여했다가 152억원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16420)은 지난 2008년 필리핀 수빅만 경제특구에 고급형 아파트 및 호텔을 건설하는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이 개발사업은 NH투자증권과 IBK기업은행이 금융 주관사로 수협은행, 대영상호저축은행, 프라임상호저축은행 등이 컨소시엄형태로 참여하는 총 사업비 약 2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이다.

필리핀 수빅만 경제특구 내 약 2만5000㎡(약 7600평) 규모의 대지에 고급형 아파트 170세대 및 호텔 43객실규모로 건설되며, 부대시설로는 테라피센터, 휘트니스센터, 입주민 등을 위한 클리닉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준공시 수빅 경제특구 내 최고급 휴양 리조트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

당시 NH투자증권 측은 "수빅만은 자연경관이 수려한 해안에 위치해 있는데다 미국 해군이 100년간 주둔해 있던 곳으로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향후 관광지역으로 개발 가능성이 높다"며 "클라크 공항과의 고속도로 개통으로 입지조건이 크게 개선됐고, 한국기업의 추가 진출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분양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 대출 자금은 152억원 정도며, 사업주는 수빅렉스미어였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점차 사업 타당성이 불투명해지자 사업컨셉이 교육사업으로 변경됐다. 사업주도 에듀팰리스로 바뀌었다. 결국 수빅 프로젝트는 2010년 분양률 저조로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따라 NH투자증권은 최근 수빅프로젝트 사업주인 에듀팰리스와 연대보증인을 대상으로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진행중이다. 또 수빅프로젝트 관련 업무담당자에 대한 손해배상(70억원) 청구소송도 병행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주가 분양을 하지 못해 안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현재 이에 대한 충당금을 쌓고 있으며, 채무금액을 법원에서 확정지으려 소송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쳐 13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앞으로 16억원을 더 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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