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증자여부 빨라야 8월이후 결론

금융위 "7월말 출범 공자위서 논의"
  • 등록 2009-06-24 오전 11:52:54

    수정 2009-06-24 오후 7:28:12

[이데일리 원정희 하수정기자] 우리금융지주의 증자여부가 빨라야 오는 8월 이후에나 결론 맺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우리금융(053000) 증자여부에 대한 판단을 한달여 후에나 출범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로 떠넘겼기 때문이다.

24일 금융위원회 복수의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관으로 증자여부, 증자방법 등에 따라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출범할 공자위에서 구체적인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오는 7월28일 공자위가 출범해 조직이 안정된 후, 증자 필요성부터 증자여부 및 방법 등을 검토해 의사결정을 거치기까지는 적어도 한두달은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리금융측은 현재 주가 상황 등을 감안할 때 6~9월까지를 증자의 적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자위 출범 일정과 실제 증자를 하게 될 경우 우리금융 이사회 의결과 청약 및 납입 등에 통상 40일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증자는 10월까지 미뤄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나 향후 자회사에 대한 자본확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의 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을 앞두고 35%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투자증권 지분을 내년 말까지 5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금융 지분 73%를 보유하고 있는 정부(예금보험공사)는 증자를 하게 될 경우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해 신중한 입장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증자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측면과 일부 상충되는 등 양면이 있어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증자를 한다고 해도 예보가 추가로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형태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예보가 실권을 하거나 워런트를 넘기는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사실상 일반공모 형태로 진행되는 셈이어서 물량이 소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고점 대비해 많이 낮아진 상태여서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고 또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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