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계열 엠앤소프트 이르면 내년 상장

최대주주 현대차 지분 32% 보유…투자자산가치 향상 기대
최근 汎현대家 정은희씨 6% 인수…상장 조기 가시화 촉각
  • 등록 2007-11-22 오후 2:21:36

    수정 2007-11-22 오후 4:09:17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현대자동차(005380) 계열의 국내 디지털지도 및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 엠앤소프트(옛 만도맵앤소프트)가 이르면 내년에 증시에 상장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엠앤소프트의 상장이 현실화 될 경우 최대주주인 현대차나 2대주주인 현대오토넷(042100)에 상당한 평가차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모회사 등의 투자자산 가치 향상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범(汎)현대가(家)'에서 환금성이 떨어지는 엠앤소프트 주식을 투자 차원에서 사들인 점에 비춰볼 때 상장 시기가 앞당겨져 조기에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기사는 22일 14시 5분 경제 재테크 전문채널 이데일리TV의 "2시의 경제현장" 프로그램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 故 정주영 명예회장 손녀 20배수 출자 지분 6% 인수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엠엔소프트는 지난달 29일 정은희씨가 주당 1만원씩에 26만주(26억원)를 인수해 지분 6.27%를 확보, 4대주주로 떠올랐다.

정은희씨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정 명예회장의 맏아들인 고 정몽필 前 인천제철 사장의 딸이다.

정은희씨는 앞서 지난달 24일과 26일에는 보유중이던 KCC 주식 3만주 중 8000주를 장내 처분했다. 매매당일 저가로만 따져도 49억4100만원 어치다.

엠앤소프트는 현대차 계열의 국내 디지털지도 및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체다. 현대차가 최대주주로서 지분 31.84%, 현대오토넷이 25.67%를 갖고 있는 곳이다.

정은희씨의 최근 일련의 행보가 엠앤소프트의 경영권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의미로 범현대 계열 상장주식을 일부 처분해 비상장사에 투자한 셈이다.

따라서 정은희씨가 굳이 환금성이 떨어지는 범현대 계열 장외주식을 취득한 것이 상장 후 차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만큼 엠엔소프트의 상장이 임박한 게 아니랴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엠앤소프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증시 상장 계획을 갖고 있고 모회사인 현대차와 이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 현대차·오토넷, 주당장부가 5000원대 지분 32%·26% 소유

하지만 이 관계자는 "회사 내부 직원들은 내년말이나 2009년초에 상장을 희망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가급적 빨리 상장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일련의 분위기를 보면 엠앤소프트의 증시 상장이 조만간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엠앤소프트의 상장이 현실화될 경우 비록 그룹내 소계열이기는 하지만 현대차 등의 투자자산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은희씨가 엠앤소프트에 액면가(500원)의 20배수 출자를 한 데서 보듯 기업가치가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 21억원(발행주식 414만주)인 엠앤소프트는 200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1억원, 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59억원, 61억원으로 급신장했다.

반면 현대차의 엠앤소프트 보유주식 131만주의 장부가(9월말)는 주당 5781원씩 76억원, 현대오토넷(106만주)은 주당 5843원씩 62억원 수준이다.

엠앤소프트가 상장하면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도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현대하이스코, 현대제철, 비앤지스틸, 글로비스에 이어 9개사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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