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철근 기자]5일 단행된 삼성그룹 임원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인재의 약진이다. 평소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여성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인사원칙이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이날 발표된 임원인사 475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15명(신임 임원 14명 포함)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에는 지난해 12명이 가장 많은 인원이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여성 승진자 중 60%인 9명은 발탁 승진으로 성별을 떠나 성과와 능력에 따라 임원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무선 하드웨어 개발 전문가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배터리 수명 향상 설계를 주도한 장세영 상무는 2년 빨리 임원 승진의 영예를 안았다. 장 상무는 또 올해 삼성 임원인사에서 유일한 30대(39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울러 신경영 출범 초기인 1992~1994년 대졸 공채로 입사한 양정원 삼성전자 상무(1992년 공채), 최윤희 상무(1993년 공채), 송명주 상무(1993년 공채), 연경희 상무(1994년 공채) 등 여성 직원들이 신임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여성 공채 임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여성 임원들도 삼성전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신임 임원으로 승진한 14명의 여성 임원 가운데 이은미 삼성에버랜드 상무와 박주혜
삼성카드(029780) 상무를 제외한 12명이 모두 삼성전자 소속이다.
| 삼성그룹은 5일 역대 최대규모인 15명의 여성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수진, 김유리, 김희선(이상 삼성전자) 상무, 박주혜(삼성카드), 송명주, 송현주, 안수진, 최윤희, 장세영(이상 삼성전자), 이은미(삼성에버랜드), 이영순, 연경희, 양향자, 양정원(이상 삼성전자) 상무 등 14명 신규 승진 임원. 삼성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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