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G 사용자 2주만에 30만명 줄어..`그래도 52만명`

3G로 전환..85만에서 52만으로 감소
01X 번호 사용자들 전환에 소극적..일부 보상 불만도
  • 등록 2011-06-16 오후 2:26:21

    수정 2011-06-16 오후 2:29:4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KT(030200)가 2세대(2G) PCS 주파수 사용기간 만료에 따라 2G 가입자들의 3G 전환을 강하게 추진, 2G 가입자가 52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2G 서비스 종료에 대한 승인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나 일부 사용자들이 3G 전환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고민이다.

16일 KT에 따르면, KT의 2G 가입자는 2주전 85만명에서 52만명으로 약 30만명 가량 줄어들었다.

최근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치는 등 3G 전환가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덕분이다. KT는 직원들이 직접 2G 사용자의 사무실을 찾아 3G 전환을 권유하는 등 총력을 쏟고 있다.

KT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2G 사용자를 3G 사용자로 전환할 경우 상금 등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어 최근 3G 전환 사용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KT는 2~3일 후면 2G 가입자가 50만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3G 전환을 유도, 사용자가 줄어들면 정부의 2G 서비스 종료 승인도 앞당겨질 수 있을 전망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2G 가입자 수가 50만명 이하로 줄어야 서비스 종료를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2G 사용자의 3G 전환에 속도가 붙었지만, KT가 2G 서비스 종료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다.

특히 `01X` 번호를 가진 사용자들이 전환에 소극적인데다가, 보상책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전환을 거부하는 사용자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2G 사용자 52만명 중 `01X` 번호 사용자는 35만명으로 `010` 번호 사용자보다 많다. 010 번호를 사용하는 2G 사용자의 3G 전환이 빠른 반면, 01X 사용자들은 번호를 지키기 위해 3G 전환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KT가 제시한 보상책에 불만을 품고 3G 전환을 거부하는 사용자들도 있다. KT는 3G 전환 사용자에게 월 6600원씩 24개월간 요금을 할인해주고 약정 위약금이나 잔여 할부금을 면제하는 등 혜택을 마련하고 있다.

한 2G 사용자는 "위약금이나 할부금 면제는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비싼 3G 요금제를 사용하라면서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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