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주회사 출범 전이라도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보험과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할 의사를 피력했다. 매트릭스 조직은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황 내정자는 4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은행(060000)은 과거 압도적 리딩뱅크였지만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자산, 시가총액 면에서 추격하면서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며 "새로운 업무를 도입하기보다 강정원 행장과 기존의 숙제를 열심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황 내정자는 "기업은행(024110)과 우리금융지주(053000), 산업은행을 비롯해 아주 장기적으로는 우체국금융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특히 "산업은행이 정부 주도로 민영화된다고 해서 KB가 인수 못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은행부문의 강화를 위해 보험, 저축은행 쪽에서 지금이라도 좋은 물건이 나온다면 강 행장과 상의해 인수할 계획"이라며 "최근 경제가 어렵고 주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오히려 기초체력이 강한 곳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리테일(소매) 시장의 경우 아시아를 중심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매트릭스 조직 전환에 대해서는 "신한금융(055550)지주가 자회사 체제이고 하나금융지주(086790)는 완전한 매트릭스를 도입한다는데 100% 정답은 없는 것 같다"며 "KB금융지주의 경우 그 중간 정도 수준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사진들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내정자는 `친정`인 우리금융에 대한 입장도 명쾌하게 정리해 밝혔다.
그는 우리금융을 대하기가 망설여지지 않겠느냐고 묻자 "망설여지는 건 전혀 없다"며 "경제·금융논리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나는 호적이 없는 사람"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처럼 직장을 옮겨서도 자유롭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내정자는 강정원 행장을 `평생 동지`라고 부르면서 투톱체제가 잘 운영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강 행장과는 같은 금융시장에서 만난 평생 동지로 사이가 매우 좋다"면서 경영진간 마찰을 우려하는 시각을 부인했다.
황 내정자는 아직 KB금융지주가 설립 전이기 때문에 당분간 변호사 사무실에서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 내정자는 현재 법무법인 세종의 고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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