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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에 신규 가입하기 위해선 모든 기존 회원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나토회원국 30개국 중 스웨덴과 핀란드의 승인 여부를 확정 짓지 않은 나라는 튀르키예와 헝가리뿐이다.
칼른 대변인은 ‘대(對)테러 정책’을 언급하며 “이 문제에 대해 두 나라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고 넓고 깊게 접근하느냐에 가입이 달렸다”고 했다. 튀르키예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쿠르드족 분리주의 단체인 쿠르디스탄 노동자당(PKK)와 반(反)정부단체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활동을 금지하고 관련자를 자국으로 송환할 것으로 요구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런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입법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튀르티예와 스웨덴·핀란드 간 관계는 최근 급랭하고 있다. 튀르키예가 스웨덴으로 망명한 반정부 언론인인 뷜렌트 케네스까지 송환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9일 “튀르키예가 우리가 할 수 없거나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요구한다”고 꼬집었다.
지난주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에 목을 매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인형이 내걸리면서 튀르키예는 더 격앙된 상태다. 칼른 대변인은 “이런 사건이 계속된다면 그들에게 좋지 않을 것이며 가입 절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 견제를 위해 나토를 확대하려 하는 미국은 튀르키예에 F-16 전투기 등 첨단무기를 수출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다만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에르도안이 언론과 반대자 탄압을 중단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처럼 행동하기 시작하기 전까지 이 판매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