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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은 15%, 달러화 등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시킨 스테이블코인은 13%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도지코인, 시바이누, 라이트코인 등과 같은 지난 해 새롭게 추가된 암호화폐 결제 비중은 3%로 확인됐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통칭 ‘알트코인’ 사용이 늘어나게 된 것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큰 데다, 국제 결제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해 변동성 장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60% 급등한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소비보다는 ‘보유’를 택한 투자자가 늘어났거나, 비트코인을 쓰기에 마땅한 사용처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첫 상업적 거래를 기억하고 있다. 수십억달러 가치의 비트코인이 피자 두 판을 사는 데 쓰였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는 지난 해 주로 보석·시계·자동차·보트 등 사치품 구매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페이에 따르면 사치품 관련 거래 비중이 2020년 9%에서 지난 해에는 31%로 급증했다.
거래 건당 금액 규모는 클 수 있겠지만, 사용 횟수만 놓고 보면 아직 신용카드 등 기존 지급결제 수단에는 한참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비트페이가 처리한 거래 건수는 한 달 평균 약 6만 6000건으로, 1년으로 환산하면 많아야 80만건 수준이다. 이는 비자카드가 1년(지난 해 6월 30일 종료 회계연도 기준) 동안 처리한 신용카드 결제 건수 2060억건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비트페이의 스티븐 페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한 것과 달리 거래액은 줄지 않았다”며 “이는 점점 더 많은 회사가 암호화폐를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