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이 중요민속문화재 제288호로 지정한 안동 풍산류씨 금계재사 내 영모루(사진=문화재청) |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문화재청은 ‘안동 풍산류씨 금계재사’를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하고 ‘대전 동춘당 고택’과 ‘대전 소대헌과 호연재’를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중요민속문화재 제288호로 지정한 ‘안동 풍산류씨 금계재사’는 서애 류성룡(1542~1607)의 부친인 입암 류중영(1515~1573)의 묘소를 수호하고 묘제를 지내는 곳이다. 16세기 중반 이전에 사찰로 사용하던 건물(숭실재)을 인수하여 사용하던 중 18세기 초부터 영모루, 대문간채 등 여러 건물을 지어 현재 모습을 이루게 되었다.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대전 동춘당 고택’(현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호회덕 동춘 고택)은 조선 후기 기호학파의 대표적인 학자인 동춘당 송준길(1606~1672)의 5대조 송요년(1429~1499)이 15세기 후반에 처음 지었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1835년 중건할 때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임진왜란 이전 충청지역 살림집의 흔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희소성이 있고, 상량문 기록 등을 통해 변천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대전 소대헌과 호연재’(현 대전광역시 민속문화재 제2호 송용억 가옥)는 동춘당 송준길의 둘째 손자인 송병하(1646~1697)가 1674년 분가해 건립한 고택이다. 송병하의 아들 소대헌 송요화(1682~1764)가 1714년 옮겨 지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송요화의 부인 호연재 김씨(1681~1722)는 17~18세기 여류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한시 134수를 남겼다. 조선 중기 대전지역의 살림집을 이해할 수 있는 건축적 가치를 지니고 있고 충청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 사랑채와 작은 사랑채를 동시에 갖췄다.
문화재청은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한 ‘대전 동춘당 고택’과 ‘대전 소대헌과 호연재’에 대해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중요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