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 80여년 전 거문고 연주를 되살리다

허윤정 거문고독주회 '아악부 현금보 평조회상'
12월 3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 등록 2015-12-03 오전 9:23:47

    수정 2015-12-03 오전 9:33:05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사진=국립국악원).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이 시대 ‘여류금객’으로 불리며 국내외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거문고 연주자 허윤정이 80여 년 전 선율을 복원한다. 12월 3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리는 ‘목요풍류’ 무대에서는 허윤정 거문고 독주회 ‘아악부 현금보 평조회상’을 올린다.

허윤정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이수자로 서울대 국악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통과 창작의 경계를 넘나들며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차세대 명인이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꾸준한 창작활동과 거문고의 세계화에도 앞장서 2009년 KBS 국악대상과 지난해 이데일리 문화대상 수상, 그리고 올해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선 80여 년 전 일제강점기의 위기 속에서도 궁중 음악의 명맥을 이어갔던 1930년대 ‘이왕직아악부’의 악보 중 ‘거문고보’에 실린 ‘평조회상’과 ‘천년만세’를 연주한다. ‘평조회상’은 국악인이라면 평생 수련하는 대표 곡 ‘영산회상’을 완전 4도 아래로 조를 옮긴 곡이다. 본래 ‘영산회상’은 9개의 악곡으로 구성돼있으나 현행 ‘평조회상’은 ‘하현도드리’가 제외된 채 8개의 악곡으로 연주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이왕직아악부의 현금(거문고)보에 하현도드리가 전해지고 있어 이를 복원 연주하는 의미있는 공연이 될 예정이다.

허윤정은 “이번 공연은 전통의 재발견을 통해 이 시대 국악 레퍼토리의 또 다른 확장을 의미하는 무대”라며 “소중한 우리 음악사를 연결하는 중요한 근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누리집(www.gugak.go.kr)과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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