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서울의 대표적 영세주거시설 밀집지역인 영등포 쪽방촌 295가구가 고질적인 문제였던 안전과 위생·난방 등을 대폭 개선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리모델링된다. 서울시는 2014년까지 총 사업비 11억8000만원을 투입해 이같은 내용의 ‘영등포동 쪽방촌 리모델링 사업’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시는 우선 시범사업으로 내년 1월까지 영등포동 422-63 일대 건물 1개동 95가구의 리모델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또 건물주와 거주민의 추가 신청을 받아 내년 100가구, 2014년 100가구 등 총 295가구를 단계적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쪽방촌 일대 전체가구 수의 67%에 해당한다.
시는 시범사업 1차 36가구의 리모델링은 오는 20일, 2차 59가구는 내년 1월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뒤에도 쪽방임대료는 건물주의 협조를 받아 5년간 현 수준으로 유지하게 된다.
리모델링 기간 동안 쪽방촌 주민들은 시가 마련한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게 된다. 시설은 인접 영등포역 고가차도 아래 도로부지에 3층 2개동 36실 규모로 마련됐다. 공사 중인 가구가 입주해 살다가 새 주거지가 완공돼 복귀하면 공사가 시작된 다른 쪽방 주민들이 들어와 사는 순환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이곳엔 시범사업 1차 공사 대상인 36명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으며, 시는 2차 59가구에 대해선 36가구는 임시주거시설에 입주하게 하고, 나머지 23가구는 인근 여관에서 지낼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쪽방촌 리모델링 시범사업을 모범 사례로 정착시켜 쪽방촌, 고시원 등 비정상적인 주거시설에 대한 개선시스템을 만들고 보편적 주거복지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사기간동안 쪽방촌 주민들의 거처로 마련된 임시주거시설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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