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훈풍 타고 외평채 가산금리도 하락

CDS 프리미엄도 연중 최저치 근접.. "당분간 하락세 지속"
개별 기업 발행금리 하락..만기도 장기화
  • 등록 2010-11-09 오전 11:33:52

    수정 2010-11-09 오후 2:05:32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글로벌 유동성 호조로 외평채 가산금리와 CDS(신용부도스왑)프리미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오는 2014년 4월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4일 현재 미국 국채금리보다 0.81%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지난 6월말에 비해 0.6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5년만기 CDS 프리미엄는 0.77%포인트로 지난 3월 기록한 연중 최저점(0.73%포인트) 수준에 근접했다.

외평채 가산금리와 CDS프리미엄은 한국의 신용위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 역할을 한다. 신용위험이 높아질 경우 가산금리나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반대로 신용위험이 낮아지면 하락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최근 가산금리와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국내 경제의 양호한 회복세와 글로벌 채권투자수요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 결정을 전후해 향후 글로벌 유동성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가산금리와 프리미엄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개별 기업들의 발행금리가 떨어지고 발행만기 또한 장기화되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2일 한국계 최초로 5년 만기 채권 7억달러를 2%대의 금리로 발행했다. 지난 9월 한국전력(015760)이 세운 5년만기 해외채권의 최저 발행금리(3.00%)를 경신한 것이다.

ANZ와 론스타간 인수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외환은행(004940) 외화채 가산금리는 지난 한달간 0.27%포인트 떨어져 한국 기업들이 발행한 외화채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수출입은행, 포스코(005490), 한국가스공사(036460)는 모두 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는 등 높아진 한국 채권에 대한 수요를 반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양적완화 확대 등 풍부한 해외 유동성을 바탕으로 해외 한국물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약 0.10%포인트 가량 추가 하락 여력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아일랜드 재정적자 우려 등으로 유럽 일부 국가의 CDS 프리미엄이 큰 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채권시장 과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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