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보이던 주요국 주식시장은 이달 들어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면서 하락세가 심화했다.
뉴욕증시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1일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부진 등으로 1.4% 하락했고 2일엔 비농업 신규 고용 급감, 실업률 상승 등으로 1.8% 떨어졌다. 아시아시장의 경우 지난 3일 일본(-5.8%), 대만(-4.4%), 한국(-3.7%) 등 주요국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5일에는 △일본 -12.4% △대만 -8.4% △한국 -8.8% 등 하락세가 심화했다.
최성락 국금센터 주식분석부장 등은 보고서에서 “올 들어 미국 경제의 양호한 성장세과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흐름이 계속됨에 따라 연착륙 전망이 주식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로 고착됐고, 경기침체 우려는 사실상 주가에 반영돼 있지 않았던 상태”라며 “그간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구축된 포지션들이 일시 청산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고, 주가 급락이 또다른 포지션 청산의 트리거로 이어지는 연쇄 반응이 나타났다”고 판단했다.
중동 불안도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시켰다고 평가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사건이 최근 시장 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 충격이 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특히 만약 경기둔화가 시장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판명될 경우 주가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하락세가 장기화될 위험도 있다고 우려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미국 대선 등 불확실한 변수들은 시장 심리의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다만 국금센터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는 이르지 않은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탈(경제 기초 여건)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여력을 고려할 때 침체까지 가긴 어렵다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