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한국 해군이 6일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개최된 해상자위대의 창설 70주년을 기념한 국제관함식에 참가했다.
관함식은 군 통수권자가 함대와 장병을 사열하는 의식이며, 국제관함식은 해군의 대표적인 군사 외교의 장으로 평가된다.
| 일본 해상자위대 주최로 6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 한국 군수지원함 ‘소양함’이 항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일본 해상자위대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중계한 영상을 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대형 호위함 ‘이즈모’에 올라 사열하면서 관함식이 시작됐다. 이즈모에는 일본 국군주의 상징인 ‘욱일기’와 모양이 비슷한 해상자위대기가 달렸다.
이번 관함식에는 한국, 미국, 영국, 호주 등 12개국 함정 18척과 미국 항공기 5대가 참가했다. 일본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관함식에 초청하지 않았으며 중국은 초청했으나 불참했다.
2002년, 2015년 각각 구축함을 파견했던 우리 해군은 이번에 전투 함정 대신 군수 지원함인 ‘소양함’(1만 1000t급)을 파견했다.
소양함은 12개국 중 9번째로 항해했다. 또한 다른 나라 해군과 마찬가지로 기시다 총리가 사열한 일본 호위함인 ‘이즈모’를 향해 거수경례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으며 답례했다.
우리 군은 2015년 박근혜 정부 이후 7년 만에 일본 관함식에 참가했다.
관함식은 해상자위대기에 대한 경례 논란이 있어 우리 정부는 참가 여부를 두고 고민해왔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안보 상황 등을 고려해 참가를 최종 결정했다. 또한 해상자위대기가 1953년부터 사용됐고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를 정식으로 수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