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남경필 경기지사는 여야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발빠른 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공식적인 대선출마 선언만 없을 뿐 대권을 향한 발걸음이 현란하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 모병제 도입 등 남 지사가 던진 이슈들은 정치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차기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남 지사의 대권행보에는 다양한 자문·정책·측근 그룹이 돕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인사는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다. 여의도 정치권의 대표적인 지략가로 통하는 윤 전 장관은 남 지사가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면 큰 그림을 그리거나 방향성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공식 직함은 없지만 박재성 특보도 빼놓을 수 없는 남 지사의 사람이다. 박 특보는 부산시의원 출신으로 16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 개혁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에서 인연을 맺었다.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대선기획을 담당했고 MB정부 후반기 남 지사 측에 합류했다. 박 특보는 남 지사의 대권전략을 총괄하고 향후 대선캠프가 구성되면 좌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행정수도 이전과 모병제 이슈 또한 박 특보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학계 정책그룹으로는 이영조 경희대 교수와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가 주목할만하다. 이 교수는 ‘문명의 충돌’로 유명한 사무엘 헌팅턴 교수의 수제자로 한국을 대표하는 엘리트 정치학자다. 최근 경기연구원 이사를 맡고 있다. 김태준 동덕여대 교수는 남 지사와 경복고 선후배 사이로 공부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이후 경제전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치권 인맥도 눈여겨 볼만하다. 새누리당 개혁소장파의 상징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핵심인 5선의 정병국 의원을 비롯해 19대 국회 당시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 활동하며 인연을 맺었던 개혁 성향의 전현직 의원 10여명도 남 지사의 대권행보에 우호적이다.
측근그룹으로는 경윤호 경기신용보증재단 상근감사와 이승철·한규택 전 경기도 의원이 핵심이다. 경윤호 감사는 남 지사의 재선 의원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보좌관 출신으로 직언도 할 수 있는 핵심 측근이다. 이 전 의원은 남 지사의 경기도정 브랜드인 ‘여야 연정’을 성사시킨 주역이다. 이밖에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우석 정무실장과 이태영 정무특보도 남 지사를 지키는 핵심 인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