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전쟁, '더 싸게' 대신 '더 신선하게'

배송업체 경쟁 중심 '가격'에서 '신선'으로 이동
배달의민족 등 스타트업부터 대형마트까지 신선 배송에 '사활'
  • 등록 2016-01-05 오전 10:46:47

    수정 2016-01-05 오전 10:46:47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유통업계 치열한 배송 경쟁의 중심이 ‘가격’과 ‘속도’에서 ‘신선’으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누가 더 싸게, 더 빨리 물건을 배송하느냐가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누가 더 많은 신선한 식품을 배송하느냐가 핵심이다.

롯데슈퍼 ‘프레시센터’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직접 마트에 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생필품뿐만 아니라 채소나 우유, 치즈, 달걀 등 신선한 식품까지 집으로 배송받기를 원하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를 비롯한 전통적인 유통 채널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 온라인 쇼핑 업체들까지 신선 배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신선 식품 배송 경쟁에 가장 활발히 나서고 있는 업체는 배달앱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배달의민족이다. 배달의민족은 자회사 ‘배민프레시’를 설립하고 반찬부터 국, 빵과 주스, 채소와 과일 등 3000개 이상의 신선한 식품을 고객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배민프레시는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의 인구 2000만명을 커버할 수 있는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형마트, 물류업체들과 경쟁을 위해 화물운송허가, 법인용달허가를 받은 냉장차 35대도 보유했다. 지난해 부천에 물류센터도 지었다.

배달의민족은 대형마트 등과 차별화를 위해 더푸드 등 반찬 전문업체를 인수해 품질을 높이고 있으며 고추장 장아찌, 발사믹 드레싱 등 소스 브랜드 ‘병속의 사계’도 론칭했다. 앞으로 프리미엄 식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마트에서 판매하는 신선한 제품을 주문한 그날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당일배송’에 사활을 걸고 있다.

800억원을 들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보정센터’를 지은 이마트(139480)는 올 초 제2 온라인 물류센터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마트 보정센터는 현재 수도권 남부 15개 점포의 온라인 배송을 전담하고 있다. 전체 배송 중 60%가 당일 배송으로, 신선한 제품을 더 빠르게 제공한다는 점을 차별화로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는 앞으로 4년 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6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슈퍼 역시 온라인 주문 전용 배송센터를 통해 신선 식품 배송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으로 주문한 채소와 반찬, 가공식품 등을 3시간 내 받아볼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서초와 상계, 장안동에 롯데프레시센터를 열었다. 특히 롯데슈퍼는 산지에서 새벽에 공수해온 제품을 오전 배송하기 위해 ‘싱싱 매니저’라는 배송전담 직원까지 배치했다.

온라인 쇼핑몰들도 신선 배송에서는 우위를 놓치지 않을 계획이다. 자체 배송인 ‘로켓배송’으로 유통업계 물류 전쟁의 불을 지핀 쿠팡은 신선식품 배송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농협중앙회 등과 농수산물을 주문하면 다음날 받아보는 식품 로켓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홈플러스와 손을 잡고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우유나 콩나물, 두부 등 기존 온라인숍에서는 구매하기 어려웠던 신선식품을 홈플러스의 배송 시스템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당일 배송관을 이용하면 오후 4시 이전에 주문할 경우 그날 바로 냉장, 냉동 차량으로 물건을 배송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이베이코리아는 달걀과 초밥, 오징어, 우유 등 기존에 다루지 못한 품목까지 제품 판매를 확대했으며 앞으로도 홈플러스와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앞으로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신선 배송 투자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배송비를 낮추는 가격 경쟁은 그동안 업체에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신선 배송은 시장 규모가 커지며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선 식품은 소규모부터 활용이 가능해 늘어나는 1인 가구 등이 이용하기에 부담이 없다”며 “업체도 소비자를 늘려 물류 투자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이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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