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형지' 부산 면세점 맞대결, 신세계 수성전 '勝'

대기업 신세계 '수성전'vs 중소기업 형지 '쟁탈전'
세계 최대 백화점 내세운 신세계에 형지 밀려
면세점 운영, 유통업 경험 등 전무한 점도 약점
  • 등록 2015-11-14 오후 7:17:46

    수정 2015-11-14 오후 7:17:46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부산 시내면세점을 둘러싼 신세계와 패션그룹형지의 맞대결에서 결국 신세계가 승리했다.

관세청은 14일 오는 12월15일 만료되는 신세계 파라다이스 면세점의 차후 사업자로 신세계를 선정했다. 이로써 신세계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뺏기 위해 벌였던 패션그룹형지(이하 형지)의 쟁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신세계 센텀시티점 외관. 신세계는 센텀시티점 뒤편 주차장 부지에 복합쇼핑센터를 짓고 면세점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탈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중소중견기업 형지는 최근 롯데 사태로 조성된 반(反) 대기업 정서에 부산 출신인 최병오 형지 회장이 지역 사회의 공적이 많아 무시못할 상대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신세계가 ‘세계 최대 백화점’ 부산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점을 카드로 꺼내며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하단동 쇼핑몰을 사업예정지로 제시한 형지의 맞수가 밀린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 뒤편 그동안 야외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부지에 지하 5층·지상 7층, 연면적 12만3000㎡(약 3만7200평) 규모의 복합쇼핑센터를 지어 영남권에서 손꼽히는 복합문화시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형지는 지역 균형 발전을 내세우며 면적 5만8896㎡(약 1만7800평) 규모의 하단동 쇼핑몰을 입지로 선정했지만 ‘관광객 유치’를 1순위로 꼽는 면세 사업의 특성상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무엇보다 형지의 가장 큰 약점은 면세 사업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면세점은 기본적으로 사업자가 물건을 선 매입해 파는 구조인만큼 자금력, 물류 인프라, 유통 사업 경험이 사업의 승패를 크게 좌우한다. 물론 형지 측은 “미약한 부분은 국내 최고의 전문 업체를 찾아 협력을 통해 해결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지만 면세사업의 통관, 보세 운송 및 물류 등 가장 핵심적인 사업 운영 능력 부문에서 미달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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