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6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73%로 3월말의 1.46%보다 0.27%포인트 악화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2.90%)과 산업은행(2.12%), 농협은행(2.30%), 수협은행(2.30%)이 2%를 넘어섰고, 국민은행(1.92%), 부산은행(1.41%), 스탠다드차타드은행(1.41%) 등의 순이었다.
같은 기간 기업 구조조정 관련 신규부실 발생으로 인한 기업여신 부실채권 규모는 21조3000억원으로 6조3000억원 늘었다. 기업 부실채권비율은 2.22%로 0.43%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도 2.15%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2분기 중 새로 생겨난 기업여신 부실채권은 4조2000억원으로 전체 신규부실의 87.6%를 차지했다.
반면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은행들의 적극적인 상각 등으로 같은 기간 0.78%에서 0.74%로 0.04%포인트 떨어졌고,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도 1.53%로 0.14%포인트 하락했다. 6월말 가계부실채권 규모는 3조5000억원, 신용카드는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6월말 부실채권비율은 조선업과 해운업 등 잠재부실 요인을 제거하면 3월말과 유사한 수준”이라면서도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과 중국 성장세 둔화,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만큼 충분한 충당금 적립으로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