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억원에 이르는 휴대폰사업의 적자는 그나마 제자리를 지켜준 TV와 가전, 에어컨 부문의 이익마저 갉아 먹었다. 6분기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LG전자의 턴어라운드는 요원해 보인다.
◇`골칫덩이` 휴대폰사업..6분기째 적자행진 LG전자(066570)는 26일 공시를 통해 지난 3분기에 연결매출액은 12조8973억원, 영업이익은 31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이다. 이데일리가 국내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LG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1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489억원을 예상했다.
특히 더 커진 휴대폰사업의 영업손실 규모가 문제였다. 휴대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적자는 1388억원에 이른다. 휴대폰 부문만 떼어 놓고 보면 적자 폭은 1399억원으로 오히려 더 늘었다.
LG전자의 휴대폰사업은 6분기째 적자 행진이다. 지난 1분기 1005억원 적자에서 2분기에는 539억원 적자로 다소 개선됐던 폭도 3분기 들어 다시 벌어졌다.
TV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3685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과 판가 하락 등으로 전 분기에 비해 매출은 0.9% 줄었으나, 시네마 3D TV, 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다. 3분기 평판 TV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대치인 680만대를 기록했다.
가전 사업을 하는 HA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 2조7027억원, 영업이익 701억원을 달성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에도 CIS,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과 한국시장 판매 호조로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0.7%, 전 분기 대비 10.7%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어컨사업 중심의 AE사업본부는 매출 9977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시장과 신흥시장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LG전자는 4분기도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일부 품목의 경우 전통적인 성수기 시즌이 도래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업체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휴대폰 분야에서는 LTE 시장이 열리면서 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사업을 집중하고, LTE폰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을 개선해 간다는 전략이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TV 분야 역시 시네마 3D TV· 스마트 TV의 마케팅활동 강화를 통해 수요 창출과 동시에,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가전과 에어컨시장 역시 4분기에는 유럽 금융위기 확대와 미국시장 회복 지연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회사 측은 "가전의 경우 시장 선도제품 출시를 통해 판매를 극대화하고, 재료비 및 비용 절감 활동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에어컨 사업은 상업용 에어컨과 난방 제품을 통해 매출을 확대하고, 중남미 및 호주시장 등도 집중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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