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 21개 지점폐쇄..`체중감량이 살길`

8월부터 두달여간 지점 구조조정 마무리
종금업 만료까지 겹쳐 성장성 우려돼
  • 등록 2011-10-21 오후 2:39:19

    수정 2011-10-21 오후 3:52:10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직장인 김모씨(38)는 얼마전 주식상담을 받기 위해 전화하던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오랜기간 거래해온 동양종금증권 청담지점에 전화했지만 아무리 걸어도 다른 지점으로 연결됐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최근 청담지점이 압구정점에 흡수돼 없어졌단다.   동양종금증권(003470)이 실적이 부진한 지점들을 대거 폐쇄하면서 `몸집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말 종합금융업 겸영 기간이 종료될 뿐 아니라 최근 영업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비용절감에 나서는 것.

동양종금은 실적부진 지점 폐쇄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비용절감 운영 방침을 예고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임금삭감 및 인력감축까지 수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종금은 지난 15일 부산AP지점 폐쇄를 마지막으로 1차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8월부터 테크노마트강변지점을 시작으로 최근 두달새 21개 지점을 폐지, 전체 지점수가 142개로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이 부진한 지점을 중심으로 통폐합 대상을 선정했고, 해당 지점의 직원들은 대부분 인근 점포로 재배치됐다"고 밝혔다.

동양종금은 향후 지속적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어서, 이 경우 불가피하게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도 수반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동양종금 전지점의 총직원수는 올해 초 1939명에서 현재 1890명으로 줄었다.

동양종금이 대규모 지점 폐쇄를 단행한 것은 그간 실적 부진과 종금업 만료 임박이라는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동양종금은 지난 1분기(4~6월)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80.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6.8% 줄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이익 규모가 크게 줄자 허리띠를 졸라매고 실속 챙기기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나 ELS 판매가 저조하며 지점에서 발생하는 수입이 줄어들자 일종의 고정비로 여겨지는 지점 판관비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라며 "점포 통폐합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인력 감축은 수월한 문제가 아니어서 회사측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동양종금은 다음달 말 종금업이 만료돼 여수신 기능과 종금형 CMA를 중단하게 된다. 향후 성장동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부분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동양종금은 수년 전부터 CMA의 인기에 힘입어 점포 확장에 나섰지만 현재 종금업 만료를 앞두고 있고 최근 주식시장마저 안좋아지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며 "실적이 부진한 지점들의 적자폭이 커 지점폐쇄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대형점포 육성을 위한 `지점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을 실시하는 것이란 설명이다.

동양종금 관계자는 "시너지를 고려한 효율적인 지점 통합 및 대형화를 통해 전문화된 자산관리영업을 실시, 자산관리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신영업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