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 AI로 대규모 군중 사진 조작" 주장

"해리스 공항서 기다리던 1만명 군중, AI로 만든 가짜"
"비행기 반사된 곳에 군중들 없어…속임수·부정행위"
해리스 "1.5만명 모여" 발끈…참석자도 SNS 사진 공유
美언론도 "수십곳서 라이브 스트리밍…트럼프 음모론"
  • 등록 2024-08-12 오전 10:36:43

    수정 2024-08-12 오전 10:37:0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사진이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가 유세를 위해 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투’를 타고 지난 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로멀러스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 카운티 공항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군중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AFP)


1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카멀라가 공항에서 (찍힌 사진에) 속임수를 사용한 것을 알아챈 사람이 있는가? 비행기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녀는 AI로 (사진을) 조작해 소위 ‘추종자’라고 하는 군중을 보여줬지만 그들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나중에 부통령 비행기(에어포스 투)의 거울 같은 마감재에 비친 모습으로 확인됐다. 아무도 그녀를 기다리지 않았고 ‘군중’은 1만명처럼 보였다! 이후 그녀가 연설할 때 가짜 군중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그녀는 부정행위자(CHEATER)다.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방식은 부정행위”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문제 삼은 사진은 미시간주 로멀러스에 있는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 카운티 공항에서 개최된 집회 사진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주 주지사는 당시 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투’를 타고 유세를 위해 디트로이트로 이동했으며, 비행기가 착륙하기 전부터 수많은 지지자들이 공항에 모여 그들을 기다렸다.

해리스 캠프는 실제로 공항에 약 1만 5000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다며 반박했다. 미 언론들도 수십개의 뉴스 채널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이 됐던 행사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한 매체는 “실제로 군중은 존재했다. 수천명이 집회에 참석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행사 사진과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CNBC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근거 없이 퍼뜨린 수많은 음모론 중 하나”라고 거들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정한 이후 전국 7개 주요 격전지를 돌며 순회 유세를 펼치고 있다. CNBC는 이에 대해 “8월 두 차례 유세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벼운 일정’과 대비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이후 3주 만에 민주당에는 기록적인 수준의 기부금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는 19~22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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