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개미’ 역대 최대..커지는 업계 우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대 최대치 또 경신
1년 새 2배 넘게 늘어..코스닥 10조 달해
"주가 하락 시 큰 손실..반대매매 등 주의"
  • 등록 2021-02-17 오전 9:11:26

    수정 2021-02-17 오전 9:11:26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새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 광풍에 ‘개미’로 불리는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국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1조66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14일(10조2949억원)과 비교했을 때 1년 새 2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유가증권과 코스닥이 각각 11조6268억원, 10조359억원에 달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보유 주식을 담보로 빚을 내 주식을 매수한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대출받은 자금을 주식투자에만 쓸 수 있기 때문에 ‘주식 빚투’ 규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해 코스피 지수 상승세에 힘입어 지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올들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자 지난 1월7일 기준 빚투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이달 들어서는 21조원을 넘어서며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주식 광풍에 대여 이자보다 주가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고 빚을 내 단기에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일반 투자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 시총 규모 대비 빚투 규모가 많은 편인 데다, 증가 속도도 빠른 만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가가 하락세에 접어들 경우 대출로 투자한 투자자가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투자자가 빚낸 것을 제 때 갚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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