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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3분기 안에 세계 경제가 침체를 맞이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은 대부분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끼치는 잠재적인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자본지출이 감소하는데 따른 영향을 투자자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모건스탠리의 채탄 아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현재는 무역전쟁의 결과가 매우 불확실하지만, 미국이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엔 3분기 안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귀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야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악영향이 나타나면 정책 입안자들이 이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겠지만, 경제에 끼치는 실질적인 영향이 확인될 때까지 관행적으로 지연될 것”이라며 “이를 감안하면 글로벌 성장세의 하강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추가 관세부과로 경기침체가 도래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가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성장을 촉진시키고 실업률을 낮추겠다는 공약이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CNBC는 “이달말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합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중국은 회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는 해외 기업들에 대한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배달업체 페덱스는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도 10일부터 5%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포,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뒤 미국 증시는 1%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