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오른 첫날..편의점 담배 판매 `뚝`

비싼 담배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 작용
금연 결심자 늘고 사놓은 담배 피우는 사람도 많아
담배 소비 줄었는지는 1~2달 상황 지켜봐야
  • 등록 2015-01-02 오전 11:28:38

    수정 2015-01-02 오후 2:57:42

1일 오후 서울시내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담배 매대에 판매할 담배를 채우고 있다.


[이데일리 민재용 임현영 기자] 인상된 담배 가격이 처음 적용된 새해 첫 날 편의점 담배 판매량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싸진 담배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 심리에, 이참에 담배를 끊자는 사람들도 크게 늘면서 담배를 사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A편의점의 1일 담배 매출은 전일대비 75%, 전주 대비 70%나 급감했다. 지난해 새해 첫날 대비로도 54%나 감소했다.

B편의점에도 담배는 좀처럼 팔리지 않았다.

B편의점에서 1일 하루동안 담배 매출은 전일대비 69%, 전주대비 60%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일 대비로도 담배 매출은은 36%나 감소했다.

담배 가격이 오른 첫날 주요 편의점 담배 매출 동향
담배 판매량이 급감한 것은 담배 가격이 한꺼 번에 2000원이나 오른데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소비자들이 담배 가격이 오르기전 미리 사놓은 담배를 피우고 있어 비싼 담배를 당장 사서 피워야 하는 소비자도 많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씨는 “사재기 까지는 아니지만 담배가 오르기전 미리 사놓은 담배가 조금 있어 당분간 비싼 담배를 살 이유가 없다”며 “4500원짜리 담배를 사는데 거부감이 있어 사놓은 담배를 다 피우고 금연할지 심각히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비싸진 담배에 이참에 담배를 끊자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담배 판매 감소의 주요 이유다. 실제 정부가 지난해 9월 담배 가격 인상을 발표한 직후 금연에 도전하는 사람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정부에서 담뱃값 인상을 발표한 직후인 올해 9~11월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모두 12만44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늘어났다. 지난 3분기 금연패치, 금연껌 등 금연보조제 판매도 지난해 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담배 판매 감소 추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해마다 연초에는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의 증가로 담배 판매가 감소했지만 1~2달 후에는 판매량이 예전 수준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들이 사놓은 담배를 다 피울 경우 담배를 사서 피우는 사람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담배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이 늘어 담배 판매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곧 원래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담배 가격 인상이 실제 담배 소비 판매 감소로 연결됐는지는 한 두달 후 판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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