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경찰, 말레이 여객기 사고 관련 여권도난 수사

  • 등록 2014-03-10 오전 11:06:34

    수정 2014-03-10 오전 11:06:34

(방콕=연합뉴스) 태국 경찰이 말레이시아항공기 실종과 관련, 자국에서 발생한 여권 도난 사건에 대한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태국 경찰은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보잉 777-200기 탑승자 명단에 오른 이탈리아인 루이기 마라디(37) 씨를 상대로 9일 여권 분실 혹은 도난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마라디 씨는 말레이시아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았으나 이 항공기에 탑승한 인물이 그의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7월 태국에서 여권을 잃어버린 뒤 이를 당국에 신고했으며 현재 푸껫에 머물고 있다.

경찰과 이민국은 마라디 씨의 여권이 분실됐는지 아니면 도난당했는지를 함께 조사하고 있다.

태국에서 여권을 분실한 오스트리아인 크리스티안 코젤(30) 씨의 여권도 말레이시아 항공기 탑승자에 의해 사용됐다.

코젤 씨는 현재 오스트리아에 머물고 있다.

마라디와 코젤의 여권을 소지한 2명은 항공권을 공동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사고기에 탑승하기 위해 사전에 공모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라디 여권 소지자는 실종 여객기의 착륙지인 베이징에 도착한 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이동하려 한 것으로 그의 항공권을 통해 확인됐다.

코젤 여권 소지자는 베이징, 암스테르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전자 항공권은 이달 6일 예약된 뒤 태국 휴양지 파타야에서 발권됐으며, 태국 바트화로 결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들의 여권이 단순히 분실됐는지, 범죄 조직에 의해 도난당했는지 조사 중”이라며 “분실된 여권은 태국 안에서 절대 통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탑승자 중에서는 4명이 도난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국제 수사기관들이 테러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한편 태국 정부는 말레이시아의 사고기 수색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구조조정센터를 설치했으며 사고기의 실종 해역에서 멀지 않은 태국-말레이시아 접경 해상을 수색하도록 항공기도 파견하기로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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