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코스피가 사흘째 하락세를 지속하며 1840선에서 마감했다. 주말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설 및 북한 경수로 폭발설 등 확인되지 않은 각종 루머에 휘둘린 하루였다.
6일 코스피는 어제보다 20.6포인트(1.11%) 하락한 1843.1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넘게 급락하며 1820선 초반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장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상당부분 줄였다.
개장 초반만 하더라도 코스피는 보합권 등락을 보이며 지루한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증시가 유로존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용지표 호조에 힘입어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도 견조했다.
그러나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주말사이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증시는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에 북핵관련 루머가 가세하면서 지수는 곤두박질쳤다. 장중 증권가 메신저 쪽지를 통해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며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다는 내용이 퍼졌다.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코스피는 순식간에 2%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업계 관계자들이 `사실무근`이라고 소문을 일축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이날 수급상황도 좋지 않았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7855계약가량 순매도하면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도가 2600억원 가까이 쏟아졌다. 차익거래를 주도한 것은 국가지자체로 현물은 2000억원 순매도한 반면 선물은 1855계약을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각각 720억원, 450억원어치 팔았다. 개인만이 304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특히 건설 증권 운수창고 음식료 통신업종의 낙폭이 컸다. 반면 제약주 섬유의복 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내렸다.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잠정치)를 발표한
삼성전자(005930)도 1%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신한지주(05555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실적 우려가 불거진
KT&G(033780)도 3%넘게 내렸다.
반면
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기(009150)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각각 1%대의 상승률로 마감했다. 특히 하이닉스의 경우 경쟁사 일본 엘피다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4억6688만주, 거래대금은 4조3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해 265개 종목이 올랐다. 8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54개 종목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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