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삼성 스마트 TV` 스마트 TV에서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하려는 삼성전자의 베이스캠프는 수원 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은 현재 8개의 TV용 셀라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급 TV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현재 8개의 TV용 셀라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각각 다른 상태. 최근 방문한 수원사업장에서는 일부 라인에서만 스마트 TV를 생산하고 있었다. 스마트 TV를 생산하는 라인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일시적 시행착오 등으로 평소에 비해 어수선한 모습이었지만 국내 제품을 공급을 위한 생산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신제품 조립 과정에서 다소 시행착오가 있다"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제품 생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까진 기존 TV의 핵심이었던 하드웨어 관련 부분이다. 하지만 스마트 TV 제조를 위해선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스마트 TV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스마트 TV의 콘텐츠 서비스를 삼성전자 MSC(미디어 솔루션 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점. MSC는 자체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등을 개발하고자 3년전 만들어진 삼성전자 내부 조직이다. 삼성전자 스마트 TV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MSC의 합작품인 셈인데, 글로벌 시장에서 먹혀들 `물건`을 만들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배어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 부장은 "기존 인터넷 연결 TV는 콘텐츠 제조사 등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제품에 불과했다"며 "스마트 TV는 PC의 영역을 받아들인 제품으로 개념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PC 사용자의 경우 PC 생산업체가 제공하는 콘텐츠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PC의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확장성과 자율성이 TV와 결합한 제품, 그것이 스마트 TV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델은 바로 경쟁사이자 협력사인 애플. 애플이 구축한 스마트폰 생태계를 참고해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삼성전자가 중점적으로 공급을 추진하는 콘텐츠는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번째는 `보는` 콘텐츠로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등으로 요약된다. TV 고유의 기능을 강화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 "일반 TV로는 성장 한계…새로운 도전이 살 길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제품 수준에 그쳤던 스마트 TV에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장치를 장착, 이전과는 다른 신개념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TV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이미 세계 TV 시장의 주도권을 쥔 상태지만 일반 TV만으론 성장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반 TV와 달리 스마트 TV는 애플리케이션 판매로 TV 판매 외의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의 그것과 같이. 여기에 콘텐츠 제공업체는 스마트 TV라는 고정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제조사·콘텐트 제공업체·소비자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스마트 TV를 앞세워 기존 업계에선 볼 수 없었던 TV의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성공 여부가 곧 스마트 TV 시장의 성공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업계도 삼성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