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행장은 순수 기업은행 출신으로는 첫 내부 출신 은행장이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장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수합병(M&A) 등으로 빅4 체제로의 변화가 생기고 영업환경은 더욱 어려워지겠지만 기업은행이 잘 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두 해 고민한 것이 아닌 만큼 결단을 내리도록 하겠다"며 "캠페인과 프로모션 등의 필요성과 횟수는 은행장인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윤용로 전 행장과 지주사 전환에 대해 노선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결국 지주사 쪽으로 가고 있는 건 맞다"며 "스케줄을 갖고 가면서 조율을 해야 하는 만큼 연내에 하겠다고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중소기업금융의 기반을 더욱 확고하게 다져 국가경제적 기대에 적극 부응해 나가겠다"며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뿐 아니라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인수합병(M&A)와 기업공개(IPO), 컨설팅, 해외진출 등 지원 분야를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 출신인 조 행장은 1954년생으로 상주고와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를 졸업했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사해 동경지점장과 경인지역본부장, 개인고객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조 행장은 기획, 인사, 영업 등 은행내 요직을 두루 거친 내부 핵심 인물로 통한다. 특히 3년 동안 동경지점장을 거치면서 금융권의 일본통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과묵한 성격이지만 유창한 말솜씨를 바탕으로 특유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조 행장은 1996년 김승경 행장 이후 역대 두 번째 내부 출신 은행장이다. 김 행장이 기업은행 전신인 농업은행 출신이어서 순수 기업은행 출신으로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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