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 등록 2009-04-06 오후 1:27:10

    수정 2009-04-06 오후 1:27:10

▲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경향닷컴 제공]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 제 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서울 신촌의 아트레온 4개관에서 23개국에서 초청한, 여성이 만들고 여성 이슈에 말거는 장·단편 105편을 상영한다. 15여회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갖는다.

▲ 제 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작 <반쪽의 삶>

개막작은 <반쪽의 삶>으로 선정됐다.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과 인종적·성적 소수자인 주변 인물들을 통해 불확정성이 지배하는 동시대인의 불안을 상상력이 넘치는 매혹적 이미지와 사운드로 이끌어냈다. 아시아계 미국인 제니퍼 팡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폐막작은 ‘아시아 단편 경선’ 수상작이다.

영화제 상영작은 9개 프로그램으로 나눠 상영된다. ‘새로운 물결’ ‘퀴어 레인보우:일상 다반사’ ‘걸즈 온 필름: 걸즈 온 더 로드’ ‘오픈 시네마’ ‘아시아 단편경선’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부부 카메라 일기’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여성노동과 가난’ ‘천개의 나이듦’ 등이다. 

◇ 모든 경계를 횡단하라!

▲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에브리원 엘스>(왼쪽)와 <한국식 결혼>

‘새로운 물결’은 세계 여성영화의 최신 경향을 읽을 수 있는 14개국 25편으로 엮는다. 올해에는 야심만만한 젊은 감독들의 패기 넘치는 장편에 역점을 뒀다. 이 가운데 <웬디와 루시> <콜드 런치> <작은 병사> <나무없는 산> <에브리원 엘스> 등을 통해선 ‘개체화된 삶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다.

<미스 아랍> <남자 꼬시기 사관학교>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 등 다큐멘터리도 주목된다. <미스 아랍>은 무슬림 여성의 미인대회 도전기를 담았다. <남자 꼬시기 사관학교>는 돈 많은 남자들에게 선택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몰려든 러시아의 젊은 여성들을 담담하게 응시했다. <아녜스 바르다의 해변>은 ‘여성영화’ 대모인 아녜스 바르다가 자신의 영화인생을 정리한 작품이다.

이밖에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던야와 데지> <여인노상> 등 길 떠난 여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로드무비가 포함돼 있다. 서울여성영화제가 공동제작으로 참여,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선보인 울리케 오팅거의 <한국식 결혼>도 특별상영된다.

‘퀴어 레인보우~ ’는 국내외 퀴어의 삶에 관한 다양한 화두를 담은 작품으로 꾸민다. <프리헬드> <닥터 핀의 딸> <세상의 끝에서> <사람들은 내 바지를 벗기려 한다> <사이> 등 10개국 16편의 퀴어영화를 소개한다.

‘걸즈 온 필름~ ’은 10대 여성들에 대해 이야기한 작품 8개국 15으로 구성한다. 10대 여성감독이 제작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소녀들의 크레이지 카메라’에선 32편 가운데 선정한 <노들의 봄> <로드스쿨러> <아이엠> <자유형> <점을 가지고 싶다> 등 5편을 소개한다. ‘길 위의 소녀들’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열세 살은 괴로워> <쏘냐> <레인> <보스가 되고 싶다> <달리다의 용감한 선택> 등 다양한 변화와 이동의 과정에 놓여있는 10대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 작품도 상영한다. 10대 관객 심사단(I-TEENS)이 TEENS MOVIE를 선정, 폐막식 때 시상한다.

◇ 남녀 공감 여성 이슈

▲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뷰티풀 크레이지>(왼쪽)와 <내게 사랑은 너무 써>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해 10회를 맞아 연대의 의미로 ‘오픈 시네마’를 개설했다. 올해부터 이 프로그램을 상설 프로그램으로 재편했다. 타자와의 공감 능력과 윤리적 감각이 높은 남성 감독의 영화를 발굴, 상영한다.

올해 상영작은 4편이다. 아시아 남성 감독들이 10대 소녀들을 다룬 작품이다. 10대 소녀들의 성장담에 몰두하고 있는 최근 대만영화의 한 경향을 보여주는 <뷰티풀 크레이지>, 일본인 교환학생과 혼혈인 대만 여고생의 우정을 다룬 <먀오먀오>, 여고 연극반의 이야기를 그린 <벚꽃 동산>, 유대·무슬림 여성의 배우자 찾기를 조명한 <중매> 등이다.

◇ 아시아 여성 네트워크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아시아의 여성영화를 지원한다. ‘아시아 단편경선’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등을 갖는다.

올해 경선에는 12개 국에서 222편이 응모했다. 이 가운데 18편이 본선에 진출했다. <네게 사랑은 너무 써> <느낌이 좋아> 등 한국작품이 14편과 <마음> <아름답다> 등 대만영화가 2편, 중국영화 <안녕히 계세요>, 이스라엘영화 <받아 적을 것!>이 자웅을 겨룬다.

‘이주여성~ ’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올해에는 한국 최초로 ‘다문화 부부 영화제작 워크숍’으로 기획했다. 이주여성과 그들의 남편을 미디어 교육의 장으로 초대했다. <나에게 특별한 일요일> <나에게도 아내가 생겼습니다> <기다리면 좋은 일이> 등 8편을 소개한다.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수상작으로는 <레즈비언 정치도전기>를 선보인다.

◇ 여성다중-여성관객 만세

▲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사당동 더하기22>(왼쪽)와 <꼬마사장님과 키다리조수>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글로벌 경제위기와 실버 등 최근 화두에 맞춰 올해 두 특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여성노동과 가난’ ‘천 개의 나이듦’이다. 이를 통해 일하고, 먹고, 살고, 늙는 문제를 둘러싼 이슈를 집중 조명한다.

‘여성노동과 가난’에선 <외박> <사당동 더하기22> <엄마, 전화주세요> <카티아의 자매> <물과 비누> 등이 상영된다. 주최측은 이 섹션과 연동, 국제학술회의도 마련한다. ‘천 개의 나이듦’에서는 <꼬마사장님과 키다리조수> <나는 엄마계의 이단아> <농구 코트 위의 할머니들> <명주바람> <오늘, 외박할 거예요?> 등 13편을 상영한다.

◇ 톡.톡.톡. 그리고 축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올해 ‘토크 인 씨어터’ 등을 신설했다. ‘토크 인 씨어터’에선 특별 게스트를 초대, 영화 상영후 영화가 제기하는 문제를 긴 호흡으로 관객과 소통한다. 아트레온 열린광장에선 락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연일 마련되고, 퀴어들의 놀이터이자 파티인 ‘퀴어 나잇’도 마련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놀이방’이 아트레온 3층에 마련,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평일) 운영된다. 상영작·부대행사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wffis.or.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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