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월급 1원에 스톡옵션을 받았던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과 똑같이는 못하더라도, 나 역시 성과급 위주의 보수를 받겠다"고 선언했다.
황 내정자(사진)는 3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은행(060000) 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법리적 검토를 진행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법적 검토 당시 주식매수청구권 15% 조건 등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전 내부자 정보 시비가 있을 수 있어 주식을 바로 사지 못했다"며 "향후 여건이 마련되면 국민은행 주식을 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주사 회장이 된 후 보수는 고정 급여보다 성과급에 비중을 높여서 받겠다"라며 "김 전 행장과 똑같이는 못하더라도 성과 위주의 보상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로의 전환에 최대 변수가 되고 있는 국민은행 주가에 대해서는 "주식매수청구권은 장외거래여서 세금이 붙고 투자자금이 묶이는 등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라며 "최근 주가가 반등해 6만원에 다가섰지만 아직 안정권으로 보기는 힘들다"라고 진단했다.
다만 "주식매수청구 행사는 9월 4일까지 가능하다"며 "앞으로 한 달 넘게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5만원을 위협받기도 했던 국민은행 주가는 이날 5만8000원대까지 반등한 상태다. 지주사로의 주식이전을 반대하는 주주들을 위한 주식매수청구 행사가격은 6만3293원으로, 은행측에서는 주가가 6만원 수준까지 회복하면 지주사로의 전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황 내정자는 국민은행 노동조합의 반대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노조의 출근 저지로 자동차 안에서 집무를 보는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며 "강정원 행장과의 해외 기업설명회(IR)만 준비하고 있을 뿐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등 경영전략에 대한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노조와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MB전리품, 실명법 위반 등의 얘기가 아닌 은행 인사권의 자율성 보장이나 고용 안정 등 노사간 논의를 위해서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노조쪽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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