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사케 좋아요”…2030, '맛있는 술' 찾는다

GS25, 사케 구매 67% 2030…과일향 맥주·소주 비중도 높아
이마트, 1Q 막걸리 매출 24%↑…젊은 층 공략 효과
"1인 가구·혼술문화 확산 등으로 가볍게 즐기는 술 선호"
  • 등록 2019-04-21 오후 4:56:46

    수정 2019-04-21 오후 4:56:46

GS25 고객이 사케를 고르고 있다.(사진=GS25)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2030세대가 ‘맛있는 술’에 주목하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1인 가구가 늘고 ‘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가 퍼지면서 독하게 먹기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편의점 GS25에서는 사케 구매자의 67%가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스파클링 사케와 흔들면 젤리 형태로 변하는 사케 등을 선보이며 수요가 높은 젊은 층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과일 향 맥주도 인기다. GS25의 맥주 매출 상위 10개 상품 중 시트러스(감귤류의 과일) 향이 가미된 대표 제품인 ‘1664블랑’과 ‘호가든’ 캔의 연령대별 구매 구성비를 살펴보면 20대가 23.9%, 30대가 23.8%로 집계됐다. 40대는 18.9%, 50대 이상은 16.5%로 상대적으로 구매가 적었다.

과일 향 소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상위 10개 상품에 포함된 ‘이슬톡톡복숭아캔’, ‘좋은데이 깔라만시’, ‘자몽에이드’의 매출 구성비를 살펴본 결과 20대가 13.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서 30대 5.1%, 40대 1.2%, 50대 이상 1.1%로 조사됐다.

막걸리 역시 2030세대에 맞춘 젊은 감성과 고급화 전략으로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막걸리 매출이 전년 대비 16.6% 증가했으며 올 1분기에는 무려 24.6%가 신장했다.

막걸리의 성장은 사실상 2030세대가 이끌고 있다. 이마트 막걸리 구매고객 중 20~30대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5%에서 2018년 29%로 1년 새 4%포인트(p) 늘어났다. 특히 같은 기간 여성 고객 비중이 63%에서 68%로 5%p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라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이는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프리미엄 막걸리의 대중화에 나서는 한편, 젊은 감성의 막걸리 신제품을 다양하게 내놓으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결과다.

실제로 서울탁주의 경우 지난해 부드러운 풍미를 살리고 도수는 5%로 낮춘 ‘인생막걸리’를 출시했다. 기존의 진부한 디자인에서 탈피해 다양한 색감을 활용한 감각적인 라벨을 부착해 호평 받았다.

강석필 주가에서 내놓은 ‘꿀막걸리’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달콤함을 강조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순당은 일반 생막걸리보다 1000배 많은 1000억 마리의 유산균을 담은 ‘1000억 유산균 막걸리’로 고급화 전략을 구사 중이다. 판매가가 막걸리치고는 다소 비싼 편이지만 올 1분기 기준 이마트 막걸리 매출 4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맥주나 소주의 판매량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젊은 층 사이에서 맛있는 술에 대한 수요가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 이색적”이라며 “혼자 사는 2030세대가 많아지고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주목을 받으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혼술 문화가 확산한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8일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꿀막걸리’ 등 다양한 먹걸리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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