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가시방석 위에 앉아 있는 것 같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다며 의원들 탈당 심경 토로
남은 식구끼리 똘똘 뭉쳐서 보란 듯이 집안 일으켜야
  • 등록 2015-12-20 오후 12:53:49

    수정 2015-12-20 오후 12:53:49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0일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동반 탈당하는 의원이 줄을 잇고 자신의 처지가 곤궁해진 것과 관련해 “설악산 흔들 바위 같다”면서 “지금의 아픔을 더 단합하고 혁신하는 기회로 전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야권이 하나가 되서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후퇴, 민생 파탄 에 맞서야 하는데 거꾸로 분열된 모습을 보여드려서 송구스럽다”며 “감기가 심해서 마음 뿐만 아니라 몸도 아프다. 가시 방석 위에 앉아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그래도 잘해야 한다 식구들 일부가 우리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갔는데 이럴 때 할 일은 남은 식구끼리 똘똘 뭉쳐서 보란 듯이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며 “그래야 집 나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안 의원 탈당 이후 비주류 의원들이 대표직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자,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표는 최근 온라인 당원 입당 급증에 대해, “지난 나흘동안 5만9000명이 입당했다. 정말 굉장힌 일”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온라인 플랫폼을 가동해서 명실상부한 디지털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주의다.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패배주의가 우리 당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그런 사고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프레임”이라며 비주류 의원들의 인식을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쟁점법안인 경제활성화법과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2+2 회동에 대해서 “우리가 해야할 과제가 투표의 비례성을 높이고, 지역주의 정치 구도를 완화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자면 선거연령 인하해 젊은 사람들을 많이 참여시키는게 좋다”며 “새누리당이 자기에게 분리한 제도라고 당리 당략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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