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신선식품지수는 채소값 상승으로 1년 전보다 6.0%나 올랐다.
이같은 신선식품지수의 상승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째 0%대를 기록하고 있는 등 저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도드라진다.
신선식품지수의 오름세는 주요 채소 품목의 재배 면적이 감소한 데다, 지독한 가뭄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극심한 가뭄은 채소값 급등을 불러왔다. 파(73.5%), 무(63.6%), 양파(57.3%) 등의 가격은 1년 전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38.8%), 배추(24.0%), 시금치(28.7%), 상추(13.1%),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신선채소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4% 상승했다. 마늘(33.9%), 생강(36.7%) 등 기타신선식품물가도 1년 전보다 34.2%나 올랐다.
이번 조사에서 시금치(34.6%), 무(22.5%), 상추(20.9%), 양파(14.4%), 마늘(12.4%) 등은 한달 전과 비교해도 10% 이상 가격이 더 올랐다.
최근 들어선 국산 쇠고기(4.7%), 돼지고기(2.9%) 등 고깃값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축산물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했다.
국민생선인 고등어를 비롯해 갈치, 오징어, 조기, 조개, 게 등이 포함된 신선어개의 가격도 1년 전보다 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값 하락 영향으로 여전히 저물가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가뭄 등으로 신선채소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04로 1년 전보다 0.7%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0% 올랐다. 경제협력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 역시 전년동월대비 2.5% 상승하며 7개월째 연속 2%대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