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벨라루스 민스크에 무역관 개설

122번째 해외무역관, 유럽·러시아를 잇는 요충지
석유화학, 기계, IT, 환경 분야 협력 가능성 높아
  • 등록 2014-03-24 오전 11:00:00

    수정 2014-03-24 오전 11:37:02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우리에게는 아직까지 생소하고 낯선 나라이지만 마르크 샤갈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이 개설됐다.

코트라는 “아직 우리나라와 교류는 적지만 유럽과 러시아를 잇는 경제적 요충지이자 신흥시장인 이곳에 전략적인 시장 선점을 위해 무역관을 개설했다”고 24일 밝혔다.

민스크무역관은 코트라의 122번째 해외무역관이자 CIS(독립국가연합:구 소련 연방의 일원이던 독립 국가들)지역 9번째 무역관이다. 이날 민스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오영호 코트라 사장, 양중모 주벨라루스 대사, 루디 끼릴 벨라루스 대통령 경제수석보좌관, 수샤 한국-벨라루스 친선협회장 등 80여명이 참가했다.

벨라루스 현지 젊은이들은 매달 K-팝 파티를 자발적으로 열고, 수백명이 참가할 정도로 국내 노래와 드라마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휴대폰, 가전, 자동차 등의 한국제품이 인기다. 작년 현대기아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판매 실적을 기록했을 정도. 지난 13일~15일 민스크 시내에서 열린 화장품 전시회에서는 국내 중소기업제품을 들고 참가한 현지 딜러인 안톤 시치코프가 인기를 독차지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구소련시절부터 ‘소련의 조립공장’으로 불릴 정도로 제조업이 발달했다. 특히 석유화학 및 기계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녔고, 광물비료, 화학섬유 등의 분야는 우리나라와 기술협력이 가능한 수준이다. 광산용 덤프트럭 및 트랙터 분야에서도 부품수출 등 협력가능한 분야가 많다. 고급인력이 풍부한 IT와 환경 분야 역시 협력유망분야로 꼽힌다.

코트라는 민스크무역관 개설로 러시아 시장을 우회진출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2년 협상이 완료된 러시아-벨라루스-카자흐스탄 3국간 관세동맹으로 벨라루스를 통해 러시아 시장에 진출할 경우 수입신고절차 간소화, 수입관세 폐지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아직 현지에 투자하거나 진출한 우리 기업은 거의 없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사를 개설해 시장개척 활동을 시작했다.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우리 기업들이 벨라루스 시장 자체뿐만 아니라 벨라루스의 지리적 장점을 적극 활용해 주기를 바란다”라며 “민스크무역관은 전자정부 구축 등 IT 및 환경 분야의 현지 프로젝트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서울시립대학교와 벨라루스국립기술대학(BNTU)의 공동 환경 연구 및 학생 교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과 인접해 있으며, 한반도보다 약간 작은 면적(20만7600㎢)에 인구는 946만 명, 2012년 기준 1인당 GDP는 6530달러다. 인구의 83.7%가 벨라루스인이며, 러시아인이 8.3%, 폴란드인이 3.1%를 차지한다. 한국과는 1992년 수교를 맺었고 약 90명의 교민이 현지에 살고 있다. 양국 교역액은 작년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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