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더페이스샵과 미샤가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더페이스샵이 고공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라이벌 미샤를 제치고 2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샤는 올 2분기 5년 반 만에 처음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을 보면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은 3827억원으로
에이블씨엔씨(078520) 미샤(3084억원)를 앞섰다.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다. 더페이스샵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02억원을 기록해 71억원인 미샤를 크게 앞질렀다.
3분기 매출에서도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1286억원을 올리며 미샤(1085억원)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에이블씨엔씨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9억원, 당기순이익은 24억원으로 각각 83.3%, 82.4% 감소했다. 매출액은 12.3% 줄어든 1085억원으로 집계됐다. 미샤는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5년 반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 영업손실 20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불황에 치열해진 브랜드숍 시장으로 전년에 비해 매출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줄었다”며 “매해 겨울이면 고객감사 차원의 큰 할인 행사가 있어 4분기 실적이 좋았으나 올해들어 각 브랜드숍마다 연달아 할인 행사가 진행되고 있어 올 연말 지난해 만큼 큰 성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더페이스샵과 미샤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숍을 표방하며 아슬아슬한 순위경쟁을 벌여왔다.
더페이스샵은 2007년까지 1위자리를 고수하다 미샤의 맹추격으로 지난 2011, 2012년 정상을 내줬다. 이후 더페이스샵이 할인 행사를 벌이며 격차는 줄어들었다. 특히 해외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더페이스샵은 올 3분기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하며 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화장품 업계는 하반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누적 매출도 더페이스샵이 743억원 정도 많아 격차를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국내 화장품브랜드숍들이 너도 나도 세일공세를 펼치고 있어 미샤의 ‘세일전략’ 경쟁력이 둔화된 만큼 올해 더페이스샵이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