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정보기술(IT) 업계의 두 공룡, 애플과 구글이 주식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지난 6개월간 애플 주가 (단위: 달러, 자료: 야후 파이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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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는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2.4% 미끄러면서 시가총액이 3944억5000만달러(약 428조원)까지 줄었다. 애플의 시총이 4000억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말 이후 처음이다.
한 때 시총 5000억달러를 뛰어넘으며 승승장구 하던 애플은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한 때 주당 705.07달러였던 주가는 420.0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애플의 부진은 최근 몇 달간 주가 흐름을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6개월간 무려 37%가 빠졌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뒤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폰5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주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투자자들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주가 하락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지만 그는 뾰족한 수단을 내놓지 않았다.
‘애플워치’로 불리는 새로운 스마트 시계가 이르면 올해 나올 수 있다는 소식과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현금 보유를 둘러싼 논쟁에서 애플의 편을 들어주고 있지만 애플 주가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애플 주가는 최고치에서 40%나 미끄러진 상태다.
| 지난 6개월간 구글 주가 (단위: 달러, 자료: 야후 파이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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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구글의 주가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날 구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인 주당 821.50달러를 기록했다. 구글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5% 급등했다.
여기에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아이폰 위상을 위협하고 있는 구글의 선전이 크게 작용했다.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계(OS)인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년간 꾸준히 늘었지만 아이폰의 점유율은 지지부진하다. 게다가
삼성전자(005930)가 이번달 안드로이드 OS를 장착한 갤럭시S4를 내놓을 예정이라는 소식은 구글에겐 호재일 수밖에 없다.
콜린 길리스 BCG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만약 애플에서 새로운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날과 같은 주가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며 “현재 새로운 제품이나 배당 등 새로운 소식이 전혀 없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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