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아이스크림 가격 내려가나

세븐일레븐 40% 낮추자
GS25·미니스톱도 인하검토
  • 등록 2012-08-01 오전 11:24:33

    수정 2012-08-01 오전 11:24:33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편의점 아이스크림 가격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보다 싼 가격에 아이스크림을 즐길 수 있게 될지 관심사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마트와 GS25, 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업체들이 아이스크림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5일부터 롯데제과 설레임 등 7개 아이스크림 가격을 최고 4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들이 아이스크림 가격에 신경을 쓰는 것은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이 ‘반값아이스크림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일부 제품에 대해 거품을 뺀 가격을 표시하면서부터다. 반값 아이스크림은 슈퍼마켓들이 아이스크림을 정가 대비 50~70% 할인해 판매하는 것이다.

편의점들은 대부분의 제품을 표시된 권장소비자가격 대로 판매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역시 가격표시를 하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정가로 판매를 했다. 예를 들어 바형은 1000원, 튜브형은 1200원, 콘형은 1500~2000원 등이다.

최근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이 일부 제품에 대해 이 정가보다 낮게 가격(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편의점 업체들은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에 가격표시를 하지 않은 제품을 납품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다른 회사 제품들과 혼선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와 롯데삼강은 편의점에는 가격 표시를 하지 않은 제품을, 슈퍼마켓에는 가격 표시를 한 제품을 각각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세븐일레븐이 롯데제과의 설레임을 포함한 7개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고 나서면서 편의점의 가격 구조에 균열이 생겼다. 세븐일레븐은 설레임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고, 나머지 편의점들은 모두 1600원을 받고 있다.

이번 세븐일레븐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하는 다른 아이스크림 제조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쟁제품인 월드콘이 1200원에 판매되는데 해태제과와 빙그레 입장에서 부라보콘과 메타콘을 1500원에 파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다른 편의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의 가격 인하 발표 이후 내부적으로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스크림 시장은 슈퍼마켓들이 미끼상품으로 아이스크림을 50~70% 싸게 판매하면서 이에 맞춰 가격이 올라가는 기형적인 가격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 편의점은 비정상적으로 인상된 가격으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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