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판매된 수입차 3대 중 1대가 디젤차일 정도로 '디젤차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디젤 엔진 분야 기술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들은 경쟁력 있는 디젤차를 앞세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디젤차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벤츠와 아우디까지 디젤차 경쟁에 가세해, 국내 시장에 불고 있는 디젤차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 디젤차는 총 2만7825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 7만9694대 중 34.9%를 차지했다.
특히 올해 BMW, 폭스바겐, 벤츠, 아우디 등 독일 업체들이 판매한 디젤차는 2만2872대로 전체의 82.2%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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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뒤를 이어 가장 많은 8935대의 디젤차를 판매한 폭스바겐은 전체 판매 9898대 중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90%에 달했다.
반면 벤츠와 아우디는 디젤차 분야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업체가 다른 BMW나 폭스바겐에 비해 디젤차 판매와 점유율에서 다소 뒤쳐졌던 것은 경쟁사 대비 비싼 차량 가격 때문이었다.
아우디의 경우 지난 8월까지 국내시장에 판매한 세단 중 유일한 디젤 모델은 A6 3.0 TDI가 유일했다. 이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은 6880만원이다.
배기량은 다르지만 경쟁차종으로 구분되는 BMW 520d의 경우 가격이 6280만원으로 훨씬 저렴하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디젤차 고객들은 연비부터 따진다. 결국 돈이다"라며 "이전까지는 엔트리급 모델이 없다보니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성능면에서는 우월할 수 있어도 연료 효율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디젤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이 연비와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지닌 BMW나 폭스바겐으로 발길을 돌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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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각각 1388대와 1259대를 판매한 BMW와 폭스바겐에 비하면 부족한 수치지만 아우디와 벤츠의 디젤차 판매량 증가는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아우디의 디젤차 판매량 증가는 A4 2.0 TDI와 신형 A6 3.0 TDI가 이끌었다. 신형 A6 3.0 TDI는 지난달 브랜드 내 가장 많은 195대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울러 지난 8월 판매를 시작한 A4 2.0 TDI는 엔트리급 디젤 차종이 없던 아우디의 갈증을 해소시켜준 모델로, 연비 17.3km/ℓ에 가격은 4460만원이다.
벤츠는 디젤 차종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 이달부터 시행하는 마케팅 및 판촉활동을 통해 디젤차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C200 CDI와 E220 CDI 등 주력 디젤모델을 앞세워 BMW와 폭스바겐이 장악하고 있는 고급 수입 디젤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벤츠 관계자는 "개개인 특성에 맞는 디젤차 추천 이벤트, 경품 행사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벤츠 디젤 차량의 강점을 고객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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