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2010 ECM]②삼성증권의 굴욕 노벨리스

  • 등록 2011-02-10 오전 10:51:50

    수정 2011-02-10 오전 10:51:50

마켓in | 이 기사는 02월 10일 10시 2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ECM IPO 시장은 지난해 4분기 비교적 한산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조용한 편이었다. 전체 IPO 금액은 10조 900억원으로 지난 1999년 기록했던 3조 8422억원의 세 배 가까웠으나 4분기는 8600억원에 그쳤다.

상반기에 최대 규모인 삼성생명(032830)을 비롯해 대한생명(088350) 등 대어급 공모가 줄을 이었으나 4분기에는 큰 딜이 없었다. 현대백화점 계열 현대HCN이 2700억원으로 가장 컸고 두산엔진(082740)이 202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는 1000억원을 넘는 딜은 찾아볼 수 없었다. 총 39건의 IPO가 이뤄져 평균 IPO 금액은 221억원이었다. 4분기는 중소형 IPO가 대세였던 셈이다.

반면 국내 대형 IB하우스 삼성증권(016360)은 조용해도 너무 조용했다. 지난해 8월20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노벨리스코리아는 ECM에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2009년 5월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맺은 대한전선(001440)이 3250억원 유상증자(2010년 10월)와 병행해 재무개선 차원에서 진행된 딜이기 때문이다.

1999년 캐나다 알칸 및 대한전선 합작으로 설립된 노벨리스는 대한전선그룹의 실질적 오너인 설윤석 부회장이 7.7%, 대한전선이 3.6%를 보유중이다. 대한전선이 31%의 지분을 소유한 투자목적회사 케이론 또한 19.9%를 갖고 있다. 대한전선은 노벨리스가 심사를 통과하면 설 부회장 지분 등을 합해 구주매출로 자금조달을 계획했다. 당시 공모예상금액이 3000억원대에 달했던 만큼 1500억원 가량의 자금유입이 기대됐다. 노벨리스 대표주관을 삼성증권이 맡았다. 계획대로라면 11월 상장 예정이었다.

하지만 노벨리스는 10월15일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이후 거래소의 지적사항을 상당부분 보완해 재심사를 청구했지만 11월18일에는 아예 미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삼성증권에게 굴욕을 안긴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9월 휠라코리아(081660) 이후 별다른 주관실적을 내지 못했다. 올해 1월 현재 1~2월 공모예정기업 13개사 중 삼성증권이 주관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대우와 어깨 겨룬 신한금융투자

지난해 4분기 IPO 시장은 대우증권(006800)신한금융(055550)투자가 40%에 가까운 점유율로 양분했다. 3위를 기록한 IBK투자증권의 주관금액이 672억원, 점유율은 7.8%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두 하우스가 사실상 시장을 가져갔다. 각각 1679억원과 1650억원을 주관하면서 19.5%와 19.1%를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두산엔진(082740)에서 공동대표주관을 맡은 것을 필두로 라오스 한상기업인 코라오홀딩스(900140)에 공동 주관으로 참여했다. 아나패스(123860), 아이텍반도체(119830), 코렌(078650) 등 소규모 IPO도 착실히 챙겼다. 하지만 대우증권이 전통적으로 IPO 강자인 점을 감안하면 대우증권과 어깨를 나란히 한 신한금융투자의 성과는 더 값져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6건의 IPO를 주관했다. 자유총연맹과 한국전력이 양대 주주로 있는 한전산업(130660)개발의 영향이 컸다. 한전산업개발은 지난해 9월16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11월4일 통과했다. 뒤어어 같은 달 12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본격적인 공모에 뛰어들었다. 1, 2대주주 보유주식 각각 652만주 총 1304만주가 대상이었다. 공모가는 밴드상단인 5500원으로 공모금액은 7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고스란히 단독대표주관을 맡은 신한금융투자의 주관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유가증권상장 예비심사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질 때가 종종 있었다. 노벨리스 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 계열 HCN 또한 7월22일 재심의 판정을 받은 뒤 8월25일 가서야 심사관문을 통과했다. 대성그룹 계열 대구도시가스(117580)도 마찬가지였다. 대표주관 신한금융투자로서는 마음을 졸여야 했다. 지난해 6월4일 심사를 청구한 대구도시가스가 7월28일 재심의 판정을 받았던 것.

하지만 재심 사유였던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시키고 마침내 9월30일 승인 결정을 받아냈다. 이는 지난해 12월 405억원 상장공모로 이어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아울러 인화정공(101930), 디케이락(105740), 시그네틱스(033170)(공동 주관), 세우테크(096690)에서 주관을 맡았다.

3위부터 8위까지는 점유율면에서 7.8∼5.4%로 근소한 차이였다. 건수는 4건에서 1건으로 다양했는데 비교적 규모가 되는 딜을 주관했을 경우 쉽게 순위가 달라질 수 있었다. IBK투자증권이 단연 돌풍의 진원지였다. IBK투자증권은 코라오홀딩스 대표 주관을 비롯해 아나패스, 아이텍반도체, 그리고 IBK스팩 등 총 4건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대우증권이 코라오홀딩스 공동 주관을 맡고,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을 한 아나패스와 아이텍반도체에 공동 주관을 맡았다는 점에서 IBK투자증권의 실적은 강자 대우증권과 협력을 통해 이룬 측면이 많았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2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2호 마켓in은 2011년 2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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