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손보사들은 선박선수금 환급보증(RG) 보험 손실과 실손의료보험 판매수수료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 1분기(4~6월) 10개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총액은 4042억원으로 전년동기(5099억원) 대비 20.7% 감소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지난해 4~6월에 비해 순익규모가 줄어들었다"며 "하지만 타 금융권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000810)는 처음으로 분기순익 2000억원을 넘어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화재의 분기순익은 손보업계 전체순익의 무려 절반(49.6%)에 해당하는 규모다. 작년 1분기 삼성화재 순익은 업계 전체순익의 32%를 차지했는데 이번에 그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오른쪽 그래프)
다른 손보사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분기실적을 보였다.(★아래 표)
흥국화재(000540)는 진세조선 RG보험 손실액 432억원을 회계에 반영함으로써 276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동부화재(005830)는 786억원의 분기순익을 기록했지만 녹봉조선 RG보험 손실액 163억원을 상각하면서 이익폭이 전년동기비 7.7% 줄었다.
메리츠화재(000060)는 4~6월 약 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다소 부진했던 전년동기에 비해 이익이 60%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진세조선 RG손실액을 이미 지난 2008 회계연도말 전액 손실처리했다.
실손의료보험 판매수수료 증가도 손보사 실적부진에 영향을 줬다.
최근 손보사들은 보장범위 90% 축소전 절판마케팅을 벌여 관련매출이 평소에 비해 2~3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주요 판매창구로 떠오른 독립법인대리점(GA) 제공 판매수수료가 급증하면서 초기사업비 부담도 커졌다.
현대해상과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실손 의료보험 판매가 늘어 사업비와 GA수수료 규모가 증가한 것"이라며 "하지만 향후 보험료 수익을 통해 만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001450)과 LIG손해보험(002550)의 분기 사업비율은 25.8%와 26.9%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3.4%포인트와 2.8%포인트씩 악화됐다.
반면 삼성화재의 경우 GA 대신 설계사 채널로만 실손의료보험을 판매함으로써 사업비율 22.6%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0.2%포인트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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