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인터뷰)박종우 사장 "이제 짝퉁 보르도는 없다"

"후발업체, 삼성 디자인 따라오기 힘들 것"
"집사람도 쉽게 쓸 수 있는 제품 만들겠다"
  • 등록 2008-01-08 오후 1:39:20

    수정 2008-01-08 오후 1:39:20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상욱기자] 박종우 삼성전자(005930)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은 여전히 자신감에 차 있었다. 지난해 삼성TV를 2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끌었던 박 사장은 3년 연속 1위에 도전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종우 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삼성전자 TV제품의 기술과 디자인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이번에 내놓은 디자인은 기존의 제품과 제조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며 "후발업체들이 디자인을 따라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분간 짝퉁 보르도 같은 제품을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3C`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컨텐츠(Contents), 연결성(Connectivity), 디자인 창의성(Creativity)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기술·디자인 차별화는 계속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전시회에서 TOC(Touch of Color) 디자인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했다. 마치 유리공예 같은 느낌의 새로운 소재를 적용해 블랙과 레드, 블랙과 블루 컬러를 통해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박 사장은 "삼성전자가 블랙위주의 제품을 발표했을때 다른 업체들은 무시했지만 지금은 모든 제품들이 블랙 아니냐"며 "보르도 이후 거의 모든 TV들이 사각형에서 커브를 채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차별화`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기술, 편리성 등 각 분야에서 차별화를 통해 경쟁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박 사장은 "이미 OLED TV와 울트라슬림 TV, 울트라HD, 3D제품 등을 통해 기술적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래를 대비한 기술차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TV뿐 아니라 홈시어터, 캠코더 등 주변기기들의 일류화 전략도 구사하겠다고 박 사장은 강조했다. 디지털액자나 네트워크 모니터,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프린터 등 IT분야까지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부터 겸임하고 있는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사업에 대해서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본격적으로 마케팅, 개발, 구매, 물류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며 "지난해 1200만대보다 많은 170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사람이 쓸 수 있는 제품 만들겠다"

박 사장은 이날 `Life made simple`이라는 테마를 제시했다. 디지털기기가 발달하면서 사용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삼성의 제품들을 간단한 조작만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저인터페이스(UI)나 연결성, 편리성 등에서 쉽게 다가가야 한다"며 "두꺼운 메뉴얼을 모두 읽고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고객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사장은 `사용자가 사용법을 모르는 것은 만든 사람의 책임`이라는 닌텐도 사장의 말을 인용하며 "상당히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제품들의 경우 직접 사용해보는데 우리 집사람에게도 써보라고 한다"며 "우리 집사람이 어렵다고 하면 그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품을 내놔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술과 디자인의 차별화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도 반드시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환경 어렵지만 사상 최대실적 도전"

박 사장은 올해 목표로 3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제시했다. 이를위해 2100만대의 평판TV를 판매하고 대형제품의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글로벌 매출도 사상 처음으로 30조원대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고 세전이익 역시 지난해 1조원 수준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올해 미국 경기 둔화·원자재가 상승·환율 불안 등 경제 환경이 좋지 않다"며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국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LCD는 40인치 이상, PDP는 50인치 이상에 힘을 실을 것"이라며 "선진국시장은 물론 성장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삼성전자는 올해 40인치이상 LCD TV 점유율 목표를 26%, 50인치이상 PDP TV 점유율은 28%대로 잡았다.

이를 위해 올해 40형이상 LCD TV 비중을 40%(시장평균 30%), 50형 이상 PDP TV 비중을 50%(시장평균 39%)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그는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제품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쉽고 간편한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삼성 TV의 '성공신화'를 디지털미디어 전 부문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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