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유치 키워드는…덤핑근절·무비자·FIT

6일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 열려
공정 환경 조성에 양국 협력 방안 모색
초저가 덤핑관광 상품 해결해야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조치 필요 등
  • 등록 2024-12-07 오후 12:31:56

    수정 2024-12-07 오후 12:31:56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중의 관광 기관과 업계가 양국 간 관광교류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지난 6일 열린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은 코로나19 이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여전히 초저가 ‘덤핑 관광’ 상품이 활개치는 고질적인 문제와 더 나아가 상호 무비자, 개별여행객 수요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지난달 6일 ‘인바운드 국제경쟁력 강화 포럼’에서 한국 관광 국제경쟁력을 진단하고 강화 전략을 논의한데 이어 열린 두번째 행사다.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
中 단체 관광객부터 무비자 정책 시행해야

첫번째 세션에서는 관광시장의 공정환경 조성을 위한 한중 협력 방안에 대해 모색했다. 김현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무엇보다 한중 정부 간 공조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중 전담여행사 간의 공정거래 윤리강령 체결과 한중 단체상품 표준계약서 개발 등의 방안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1998년 중국인의 한국관광을 위한 ‘한중관광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다이빈 중국여유연구원 원장은 “한국과 중국은 동아시아의 매우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시고 있다”며 “두 나라는 양국간 비자를 상호 면제하고 여러 도시아를 연계한 동아시아 문화관광 코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시행 ▲덤핑 관광 상품 근절 ▲전담 여행사 정부 지원 확대 등을 제언했다. 먼저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무비자 입국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유재 한국여행업협회 부회장은 “중국 전담 여행사가 유치한 단체나 VIP, 기업행사, 마이스, 의료관광 등 특수 목적을 가진 중국 관광객을 우선적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도록 정부에 요청한다”며 “이는 단순히 특정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관광 경쟁력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으로 꼽히는 마이스(MICE) 시장 유치에 있어서도 무비자 정책이 유리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리주위엔 중국여행사협회 비서장은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마이스 송출국”이라며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양국 간 사증 면제 정책을 펼친 국가들이 아무래도 중국 인센티브 그룹을 유치하느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중국에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다면 아무래도 중국 마이스 유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덤핑 관광 상품을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여행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형곤 세종대학교 관광학과 교수는 “초저가 여행상품은 불공정 거래 환경을 만들어낸다”며 “결국 관광객 불만으로 이어지고 국가 이미지 훼손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여행산업 이미지는 나빠지고 인재가 유입되지 않아 지속가능한 혁신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초저가 상품을 대처하고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여행업계의 노력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경북대학교 관광학과 송섭규 교수는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테마 체험형 여행상품의 개발이 시급하며, 전담여행사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 국장은 6일 열린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에서 “유커와 싼커로 나눠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써겠다”고 말했다.
소규모·맞춤형·체험, 中 관광객 키워드

이어진 두번째 세션에서는개별 여행객 대상 마케팅과 여행 편의성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를 모색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방한 중국인의 연령은 21~30세가 28%로 가장 많았으며 31~40세(23%), 60세(14%), 41~50세(12%), 51~60세(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온라인여행사인 트립닷컴 그룹의 에디슨 천 부회장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경향이 개별여행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소규모 ▲맞춤형 ▲체험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에디슨 천 부회장은 “이제 중국인들은 여행소비품질을 따지고 느리게 향유하며 깊게 체험한다”고 설명했다.

디븐 천 위쳇페이 글로벌사업부 이사는 “서울을 넘어 지방 도시로 개별관광객의 동선을 다변화하기 위한 대중교통 예약·결제 시스템을 개선해야한다”며 “단순 관광이 아닌 쇼핑·뷰티·맛집·문화체험과 같이 소비로 연결될 수 있는 중소 여행 콘텐츠들의 지속적인 발굴과 확장 가능성에 큰 기대를 한다”고 했다.

문체부 김정훈 관광정책국장은 “중국은 올해 외래관광객 1위를 차지할 만큼 가장 큰 전략시장”이라며 “빠르게 회복하는 단체관광객(유커)과 이제는 대세가 된 개별관광객(싼커)을 나누어 맞춤형 전략으로 접근해 고부가 방한객 유치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주한중국대사관 심효강 공사참사관은 “중국 정부는 한중 간 관광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라며 “우리 대사관은 업계 여러분과 중국 관광객의 권리를 합리적으로 보호하겠다. 중국 관광객에게 한국의 아름다움과 열정, 역동적 모습을 잘 알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서로 다른 관광지를 방문하고 고품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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