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수소·바이오산업의 메카로 급성장하고 있다. 시는 수소·바이오 전문인력 양성과 생산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한다. 수소 클러스터 사업은 인천 서구지역의 수소 생산기반 구축과 수소산업 육성을 목표로 한다.
|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달 30일 시청에서 SK E&S, 플러그파워 관계자 등과 투자유치 협약을 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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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원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예타조사는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실시하고 올 하반기 결과가 나온다.
수소 생산기반 구축을 통해 시는 SK E&S가 서구 원창동 SK인천석유화학 단지 4만여㎡에 조성하는 액화 부생수소(원유 정제 시 부산물로 나오는 수소) 생산시설의 기술 실증, 고도화 등을 지원한다. 이 시설은 내년 하반기부터 연간 3만t 규모의 액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시는 또 서구 청라에 생산시설을 건립해 2025년부터 연간 1400톤 규모의 분산형 청정수소(LNG 개질수소에서 이산화탄소 제거한 것)를 만들 계획이다.
수소산업 육성 사업으로는 2024년 청라에 수소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한다. 이 센터는 △수소생산 핵심부품·장비 국산화 △경제성·안전성 평가를 위한 수소 생산설비 테스트베드 조성 △수소 전문인력 양성 등을 추진한다. 시는 수소 클러스터를 통해 1조6047억원 이상의 사회적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시는 지난달 SK E&S와 미국 플러그파워의 청라지역 투자를 유치했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해일로하이드로젠은 청라 첨단산업단지에 수전해 설비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수전해 설비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시는 2030년까지 시내버스 2037대를 수소차량으로 전환해 ‘수소교통 대중화’도 이룬다.
바이오산업은 연수구 송도에서 집중 육성한다. 시는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9월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착공하는 센터 건물은 연면적 6600㎡이고 바이오공정 실습장, 교육장 등으로 구성한다. 개소 목표인 2024년 1월 전까지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임시로 학생·근로자 300여명에게 백신·바이오 분야 이론·현장 교육을 한다.
|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입주한 주요 기업과 연구시설 위치도.(자료=인천시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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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또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 등을 벌여 원부자재 생산 경쟁력을 높인다.
이 외에도 시는 바이오 랩허브(창업기업 지원 인프라) 구축사업과 바이오융합단지 조성을 하고 있다. 랩허브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고 올 8월 결과가 나온다. 송도 11-1공구에 조성 중인 바이오융합단지(13만㎡)는 내년 분양하고 2024년 기반공사를 완료한다. 이 단지에는 바이오기업 220여곳을 유치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앞으로 서구는 국내외 수소기업의 투자 확대와 집적화, 수요 창출 등을 이뤄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수소경제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며 “송도는 이미 유치한 바이오 랩허브,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 등을 통해 바이오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