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포드 스포츠카를 상징하는 아이코닉 모델은 누가 뭐래도 머스탱이다. 머스탱은 고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심장에 품고 날 것 그대로의 주행성능을 가지고 있다. 한 마디로 요즘 유행하는 저배기량 터보가 아닌 셈이다. 1970년대 석유파동에도 고배기량 엔진으로 굳건했던 머스탱이 환경규제로 불어 닥친 전동화의 바람은 피하지 못했다.
포드는 올해 초부터 머스탱을 전동화 브랜드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첫 번째 결실이 이번 달 17일 열리는 LA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머스탱을 기반한 첫 전기차 모델은 SUV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포드는 ‘머스탱 마하-E’라는 상표를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 더불어 지난달 마하-E의 랜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최근 미국에서 도로를 질주하는 머스탱 마하-E가 포착됐다. 두터운 위장막 대신 얇은 위장필름을 입고 있어 지난 렌더링 공개 때 보다 명확하게 외관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머스탱 마하-E는 전통적인 디자인의 SUV와는 다르게 최근 유행하는 쿠페 스타일을 입었다. 전체적인 디자인 요소는 머스탱의 것을 가져왔지만 전기차답게 좀 더 매끈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다듬었다.
헤드램프는 기존 머스탱보다 날렵하고 길게 뻗어 있다. 전기차답게 전면 공기흡입구는 과감하게 삭제하고 실루엣만 남겼다. 측면 긴 보닛은 마치 후륜 구동 느낌을 살려 냈다. 과감하게 부풀린 펜더가 근육질의 머슬카를 연상시킨다. 뒤쪽으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SUV지만 앞으로 달려갈 것 같은 웅크린 자세를 연출한다. 후면부는 머스탱의 상징과도 같은 세로로 나열된 테일램프가 자리한다. 전기차라 테일파이프는 없다.
머스탱 마하-E의 경쟁 상대는 테슬라 모델X, 재규어 i-PACE, 메르세데스-벤츠 EQC 등이다. 마하-E에는 100kWh급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1회 완충시 주행가능거리는 600km 정도로 알려진다.
포드가 현재 판매하는 내연기관 머스탱이 뒷바퀴만 굴리는 방식이라면 전기버전으로 출시되는 머스탱 마하-E는 두개의 전기모터가 앞과 뒷바퀴에 각각 하나씩 자리 잡는 사륜구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 사이 불어 닥친 전동화 바람은 세단과 SUV 뿐 아니라 스포츠카 브랜드까지 영향을 미친다. 포르쉐는 물론 페라리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들고 나올 정도다.
1964년부터 시작된 포드 머스탱의 역사는 전동화 브랜드로 재사용된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 버전의 머스탱과 머스탱 기반의 4도어 세단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탱 마하-E는 이번달 LA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후 2020년 하반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