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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 출신인 JP는 그 자체로 ‘충청대망론’의 상징이었다. 2번의 국무총리, 9번의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3김시대’를 이끌었다. 특히 이념이 달랐던 김대중(DJ) 전 대통령과의 ‘DJP연합’을 성사시켜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낸 장본인이다. 그러나 정권창출의 조력자일뿐 정작 충청대망론을 현실화시키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뒤따랐다. 지난 2016년에는 “우리가 비록 이루지 못한 일이지만, 나라 장래를 걱정하는 국가관에 투철한 후진 정치인이 반드시 계승해 이뤄주길 바라마지않는다”며 자신에 이어 후배 정치인이 ‘충청대망론’의 명맥을 이어가주길 소망했다.
정치권은 ‘포스트 JP’로 한국당 정우택·정진석 의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을 꼽고있다. 대부분 JP를 통해 정치계에 입문했거나 충청 기반의 ‘자유민주연합(자민련)’과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다. 정우택 의원은 JP를 통해 정치계에 데뷔했다. 15대 총선 때 자민련 소속으로 원내에 첫 진입한 뒤 정책위의장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2002년 자민련 의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때도 당을 지키다 2004년 17대 총선 참패 뒤 탈당했다. 2006년에는 충북지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 김 전 전 총리 부인인 고(故) 박영옥 여사 장례 때는 나흘 내내 빈소를 지키기도 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정 의원은 차기 한국당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정진석 의원 역시 JP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이번 빈소에 가장 먼저 찾아오고, 유족을 대신해 별세 상황을 브리핑하는 등 상주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충청대망론’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전 총리는 신한국당 전신인 민주자유당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1997년 당적을 자민련으로 옮기며 본격적으로 JP와 인연을 맺는다. 당시 원내총무를 맡아 여야 협상을 이끌었다. 이후 2002년 한나라당으로 복당한 뒤 원내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한때 ‘충청대망론’을 이어받을 주자로 평가 받았었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 1위에 오를만큼 주목받았으나 지난해 5·9대선 출마를 포기하며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로 나섰다 낙선한 이인제 전 최고위원 역시 JP와 정치활동을 함께한 바 있다.
정치적 색깔은 다르지만, 여권에서는 충청대망론의 주자로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자와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자가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