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에 수출 부진까지'..기업들 '돌파구'가 없다

광공업생산 전월比 1.3% 감소..'車· 반도체 부진 탓'
재고율 127.3%..2008년 12월 이후 77개월來 최고치
"메르스 영향으로 6월 생산지표 악화될 가능성 높아"
  • 등록 2015-06-30 오전 10:25:05

    수정 2015-06-30 오전 10:25:05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김상윤 기자] 내수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경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로 재고율은 7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은 지난 3월 이후 석달 내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광공업생산 감소는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의 양대 축인 자동차(-3.7%)와 반도체(-4.8%)가 모두 고전한 탓이다. 통신·방송장비, 석유정제 등의 업종에서는 생산이 늘었지만, 자동차와 반도체의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광공업 생산 감소와 맞물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0.7%포인트 하락한 73.4%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재고량에 출하량을 나눈 값인 재고율은 127.32%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129.9%) 이후 7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한달 전보다 제조업 재고(-1.1%)는 줄었지만, 출하량이 더 많이 감소하면서 재고율이 높아진 것이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재고율은 선행지표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제조업체들이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봐 출하량을 줄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의 동반 부진으로 전산업 생산은 한달 전보다 0.6% 감소했다. 전산업생산도 3월(-0.5%), 4월(-0.4%)을 포함해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1.3% 줄었다.

전 과장은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광공업생산이 석 달째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며 ”6월 생산지표는 메르스 영향으로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소매판매(소비)는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1.1%) 판매는 감소했지만, 의복 같은 준내구재(0.8%)와 차량연료 등의 비내구재(0.3%) 판매가 감소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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