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끌었던 업그레이드 논란..삼성은 왜 고민했나

논란 일자 신종균 사장 "최대한 해봐라" 직접 극비 지시
업그레이드 논란 일단락..자체 OS 부족한 삼성의 고민은 여전
  • 등록 2012-03-13 오후 1:46:22

    수정 2012-03-13 오후 2:43:4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결국 이달 중으로 갤럭시S와 갤럭시탭 7인치에 대해 펌웨어 기능 업그레이드를 실시한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갤럭시탭 7인치가 ICS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시키면서 `업그레이드 논란`이 일어난 지 3개월 만이다.    가용 메모리 부족으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S)로의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은 같지만, '펌웨어 기능 업그레이드'란 형식으로 갤럭시S와 갤럭시탭 사용자들에게 최소한의 `성의 표시`는 했다. (관련기사 ☞갤럭시S·갤럭시탭 사용자 뿔났다)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갤럭시S와 갤럭시탭 사용자들도 ▲사용자 얼굴을 인식해 잠금이 해제되는 '페이스 언락(Face Unlock)' ▲동영상 촬영 중 스냅샷을 촬영할 수 있는 '스냅샷(Snapshot)' ▲다양한 효과로 사진편집이 가능한 '포토 에디터(Photo Editor)' 등 ICS OS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 7인치


그간 삼성전자의 고민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업그레이드 대상에 제외됐을 당시 여론이 들끓었다.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기엔 가용메모리가 부족했고, 이미 프로요와 진저브레드 등 두 차례에 걸쳐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사후지원 서비스가 적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특히 갤럭시S와 비슷한 사양이었던 삼성전자의 `넥서스S`가 이미 ICS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삼성전자를 향한 질타가 끊이질 않았다.   해를 넘겨도 해당 기기 사용자들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이들 기기에 대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 ☞갤럭시S·탭 업그레이드 끝내 무산..삼성 "다른 혜택 제공")   이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 최고위 경영진의 지시로 진행된 `극비 프로젝트`였다. 신 사장은 "해볼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해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를 공식적으로 꺼내지도 못했다.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또 다른 원성을 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옴니아의 악몽`이 되풀이될까봐 두려웠던 것이다. 처음에 사용상의 불편을 호소했던 옴니아 사용자들은 삼성의 업그레이드 지연으로 불만이 더 커졌고, 이에 `옴니아 케어`라는 사상 초유의 보상 프로그램까지 내놓은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옴니아 케어`는 옴니아 시리즈 사용자들이 삼성전자의 다른 휴대폰 단말기로 변경할 경우 통신사가 20만원 가량을 지원해주는 보상안이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는 소비자들을 달랠 방안 마련에 분주했지만, 결과물이 나오기 전까지 아무 얘기도 못한 채 여론의 눈치만 살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갤럭시S와 갤럭시탭의 업그레이드 논란은 삼성전자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결정하면서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자체 OS가 없이 구글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여서, 구글이 최신 버전의 운영체제를 내놓을 때마다 이런 일들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 스마트기기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대한 사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삼성전자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대상에는 갤럭시S와 갤럭시탭 외에도 갤럭시K, 갤럭시U, 갤럭시 호핀, 갤럭시M 스타일 등도 포함됐다.

▶ 관련기사 ◀ ☞SNS 업체들로 번진 특허권 분쟁 ☞삼성·LG, 아태지역 휴대폰 특허출원 나란히 1,2위 ☞코스피, 프로그램 매수에 2020선 안착..`은행·車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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