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ESG기준원이 개최한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올해의 명예기업으로 선정된 SC제일은행의 최희남 이사회 의장이 수상소감에서 이 같이 말하자 장내에 아차 하는 탄식이 터졌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시상을 위해 참석한 심인숙 한국ESG기준원 원장 제외 전원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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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최 의장은 “SC제일은행이 지배구조 명예기업에 들어간 이유로는 글로벌 은행으로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조기에 정착한 것과 최고경영자인 은행장의 확실한 신념과 소신이 작용했다는 점, 그리고 이사회의 투명한 경영 덕분”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지배구조 명예기업으로서 SC제일은행이 지배구조 확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던 최 의장은 잠시 머뭇거리다 수상소감을 이어갔다.
시상식이 끝나고 최 의장은 “단상에 올라 주변을 보니까 정말 여성 경영인이 한명도 없더라”며 “뭔가 잘 못 됐다는 점을 느꼈다. 여성 경영인이 두각을 드러내야 진정한 의미의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저도 딸이 둘이 있다”고 귀띔한 최 의장은 “앞으로도 SC제일은행이 지배구조 확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시상식장을 떠났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난 2002년 설립한 이후 우리 기업의 환경경영과 사회책임경영, 기업지배구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우수기업을 매년 시상해 왔다.
지배구조 부문은 2003년부터, ESG 부문은 2011년부터 시상했다.
한국ESG기준원 ESG 등급위원회는 ESG 평가결과 상위기업 중 수상 후보를 결정한 뒤 심의를 거쳐 ESG 관행에 우수한 성과를 보인 기업을 우수기업으로 최종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