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얼차려` 준 고교생 입건, 대학뿐 아니라 고등학교까지…

  • 등록 2016-04-04 오전 10:41:53

    수정 2016-04-04 오전 10:41:53

서울 강남경찰서가 동아리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고등학교 2~3학년 학생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가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고등학교 2~3학년 학생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

강남경찰서는 ‘신입생 환영회’를 핑계로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혐의(폭행)로 모 고등학교 학생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교내 같은 동아리 소속 2~3학년 학생 7명과 졸업생 A군은 지난 2일 오후 1시쯤 ‘신입생 환영회 및 선후배 대면식’을 이유로 신입생 B군 등 9명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신천역 번화가로 불렀다.

이들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노래방에서 놀고 나온 뒤 오후 5시쯤 후배들의 태도를 트집 잡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재학 중인 학교 인근 중학교 운동장으로 5시30분까지 집합하라고 지시했다.

B군 등 신입생들은 최대한 빨리 해당 중학교로 이동했지만 일부는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 이에 A군 등 선배들은 신입생들을 일렬로 세우고 소위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 한 시간 가까이 얼차려를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욕설을 하거나 발길질 등 물리적인 폭력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이같은 얼차려가 해당 동아리의 관행이라고 진술했다”면서 “이번 사건의 조사가 끝나는 대로 타 동아리에도 악습이 있는지 살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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