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1주일새 10%나 추락한 중국 증시 반등을 노리고 새롭게 투자해보려는 투자자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손실 본 투자자, `패닉셀` 금물…회복 기다려야
연초 글로벌 금융 패닉의 진원지는 중국이다. 역내와 역외간 위안화 환율 차이(=스프레드)가 사상 최대 수준까지 벌어지면서 위안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절하 압력을 받았고 이로 인해 대외자금 이탈 우려가 커진데다 대주주 지분매각 금지 해제로 매물 부담까지 커지자 중국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서킷 브레이커(5% 이상 하락시 거래정지)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으면서 한 주새 두 차례나 주가가 7% 이상 폭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 중국발 패닉이 중국 경제 펀드멘털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이번 사태는 중국 정부가 제도를 운용하는 미숙함에서 비롯된 것이지 실물경제와는 무관하다”며 “중국내 부도 기업이 속출하는 위기상황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고점에서 물린 중국 펀드 투자자라도 공포에 휩싸여 섣불리 환매에 동참하지 말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형배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현재 시장은 공포감에 질러 비이성적으로 매도하는 ‘패닉셀(panic sell)’ 상태”라고 진단한 뒤 “오히려 여윳돈이 있다면 추가로 분할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30% 이상 손실을 본 투자자라면 환매 타이밍을 놓친 만큼 회복을 기다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지금 시장에선 저가 분할매수 타이밍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23일 3684.57로 석 달만에 최고점을 찍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 4일과 7일 200 포인트 이상 폭락했지만 8일에는 3186.41로 3000선에 턱걸이했다. 이 때문에 상하이종합지수 바닥권을 3000선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는 1분기 상하이지수를 3200~3800선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이 팀장 역시 “중국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3개월간 지수 레인지를 3300~4000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지수 등락폭의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20% 가까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INDEX 중국본토레버리지(합성)와 TIGER 차이나A레버리지(합성)는 연초 이후 각각 -19.26%, -18.57% 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신규 진입자들은 분할 매수 타이밍을 잡아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3개월내 지수가 급등하긴 쉽지 않기 때문에 투자기간을 단기로 잡는 게 유리해 보인다.
유동성 확보 우선…신흥국 자산비중 축소
연초 글로벌 장세 불안 속에 글로벌 자산 배분은 신흥국 비중을 축소하고 선진국 비중을 확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미래에셋 글로벌자산배분센터는 신흥국 주식 비중을 제로(0)%까지 축소하고 채권 비중을 기존 15%에서 8%로 축소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기존 42%였던 선진국 주식을 50%로 늘리고 국내 채권 비중을 20%에서 27%로 확대했다. 기존 8%였던 신흥국 주식을 전량 매도해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고 신흥국 채권 비중도 8% 줄여 국내 채권에 사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인 셈. 미래에셋측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시장 전망이 상당히 불안하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진국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리밴런싱을 하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미 지난해말 주식 비중을 줄이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신 안전자산으로 최근 각광받는 금(金) 투자를 늘렸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문형 상품을 선보인 쿼터백투자자문 양신형 대표는 “지난해말 글로벌 위험지수가 올라가 유동성을 확보하고 금 비중 확대 전략을 썼다”며 “매수 시그널이 나오는 시점이 돼야 주식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